뉴스
사진출처: Calgary Herald

재스퍼 국립공원을 집어 삼키고 있는 소나무 좀벌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서 최근 로키산맥 쪽으로 운전을 해보신 분들은 푸르른 풍광 속에 붉은 빛이 도는 것을 느꼈을지 모르겠다. 여름을 맞이하여 한껏 푸르름을 뽐내야 할 숲 속에 말라 죽어가는 나무들이 보이고 있다. 다름 아닌 해충으로 죽어가고 있는 나무들이다.

울창한 소나무를 자랑하던 재스퍼 국립공원도 예외는 아니다. 11,000제곱킬로미터 면적의 공원에서 소나무 좀(pine beetle) 벌레의 피해를 받은 면적이 매년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공원 보존책임자가 밝혔다. 소나무 좀벌레는 애벌레 상태일 때 나무의 수액 흐름을 막아서 나무를 고사시킨다. 데이브 아규먼트(Dave Argument) 씨는 200,000헥타르에 달하는 소나무 숲에서 약 93,000헥타르가 죽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거의 절반에 달하는 면적이다.

B.C.에서 시작된 이 좀벌레의 습격은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재스퍼 국립공원과 같은 높은 위도의 지역에까지 번지고 있다. 또한, 산불이 발생하면 곧바로 꺼버리다 보니 숲이 점점 빽빽해지고 나이가 들어가서 해충의 확산을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숲에 불이 날 경우 인명이나 재산 피해만 없다면 그대로 타게 놔버려두어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믿고 있다.

그런데 해충으로 죽어가는 나무들은 또 다른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 나무들은 죽어서 말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산불이 날 경우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재스퍼 마을의 소방서는 장비를 보강하고 인력도 충원하여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재스퍼의 소방 대장인 그렉 반 티겜(Greg Van Tighem) 씨는 붉게 죽어 버린 나무들이 처음에는 마을 서쪽에 나타났다가 일 년 반 만에 동쪽까지 번지고 이제는 Icefields Parkway까지 번지는 것을 지켜봐 왔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재앙입니다. 끔찍하죠. 하지만 그것도 역시 대자연이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