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오늘이 입추인데 세상은 불볕더위다.
올여름 캘거리도 16년 만에 섭씨 36도를 기록한다고 한다.
뉴스를 들어보니 고국도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사계절 중 가을에 대한 감상이 더욱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빠짐없이 커피타임에 글을 올렸다.
초등학교 시절 이화장 도토리 줍기, 중학 시절 속리산 가을 수학여행, 대학 시절 남산의 낙엽 타는 냄새 체험 등….

커피를 마시며 차문환 시인의 ‘가을로 가는 길목’이라는 시를 읽었다.
끝부분을 읽으며 어린 시절 느꼈던 감성이 되살아났다.

‘여름비 꿈을 먹고 자란 철새도 먼 길 떠날 채비를 하는데 8월 그 뜨거운 햇살 아래 단잠 자던 국화꽃이 가을을 엮어가고 한들한들 코스모스 가을을 손짓한다.

가을로 가는 길목엔 초롱초롱 이슬 먹고 자란 고추잠자리 빨간 몸을 내놓은 채 파란 하늘 위를 맴돌고

곱게 익어가는 과수와 곡식이 춤추는 가을의 언덕배기에 교회당 종소리 곱게 곱게 울려 퍼진다.’

그동안 수많은 가을을 지내왔다.
나이는 많이 들은 듯한데 오늘은 왠지 어린이가 된 듯하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