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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호강하는 무대’ 디스타임 창간 2주년 기념 소프라노 강혜정 초청공연 성료

“정말 오늘은 귀가 호강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명선 캘거리 한글학교 교장

“언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음악을 즐겼고 매우 좋은 콘서트였습니다” – 앤(Anne), 낙스 연합교회 자원봉사자

 

본지 창간 2주년을 기념하고, 한인 양로원 건립기금 마련을 돕기 위해 열린 소프라노 강혜정 초청공연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 12일, 낙스 연합교회(Knox united church)에서 열린 이날 공연에는 7시 30분,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이미 1층 객석이 가득 차고 2층 발코니석까지 관객들이 앉아 강혜정의 공연을 기다렸다.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서로 꼭 붙어 앉은 연인들은 물론 삼삼오오 찾아 자리를 잡은 비(非)한인 관객들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이날 공연장을 찾았다.

7시 30분, 강혜정이 옥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들어서자 박수갈채가 잇따랐다. 강씨에 대한 사회자의 짧은 소개 후 바로 피아노 소리와 함께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 공연이 시작됐다. ‘다채롭지만 유연한, 너무나 달콤한 소프라노'(뉴욕타임즈)라는 격찬에 걸맞는 맑고 투명한 강혜정의 노래가 마이크도 없이 교회 전체를 가득 채웠다.

‘주소서’라는 마지막 가사의 여운이 공시속으로 사라지자 물 뿌린 듯 조용해진 장내에서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이어 강혜정은 ‘아리랑 콘체르탄테’, ‘그대가 꽃이라면’, ‘가고파’, ‘강 건너 봄이 오듯’ 등 한국 가곡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강혜정은 1부 진행 중 인사를 통해 “이역만리서 사시는 교민들을 위해 한국 가곡을 들려드리고 싶어 1부는 한국 가곡들로 꾸며봤다”고 밝혔다.

1부 공연을 마치고 강혜정이 휴식을 갖는 동안 한인합창단(지휘 김하나, 반주 박현미)의 우정공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비발디의 ‘높이 계신 주께 영광(Gloria in Excelsis)’, ‘주기도(The Lord’s Prayer)’, ‘산촌’ 등의 멋진 무대를 보이며 공연을 빛냈다.

 

 

약 10분간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무대에 선 강혜정은 ‘대니보이(Oh Danny Boy)’를 한국어로 번안한 ‘아 목동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중 소프라노가 돋보이는 ‘Think of me’, 오페라 쟌니 스끼끼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께(O mio babbino caro)’, 그리고 오페라 ‘Rusalka’중 ‘Song to the moon”과 아디티의 ‘Il Bacio(입맞춤)’등 오페라 곡들을 위주로 2부를 진행했다. 강혜정이 두 팔을 벌리며 ‘입맞춤’의 마지막 소절을 끝내자 관중들은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내며 앵콜을 연호했다.

강혜정은 “캐나다와 캘거리는 처음 오지만 너무나 살고 싶은 나라다”며 “뉴욕에서 유학해봐서 아는데 교민들은 모두 바쁘게 사신다. 이런 와중에 공연에 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좋은 취지로 열린 음악회를 할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초청해주신 주최측 디스타임 조광수 발행인님과 주관 기획사 Korean Musicians.com 서희삼 대표님, 그리고 함께 공연해주신 합창단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앵콜 전 인사를 마치고 ‘고향의 노래’를 불렀다.

강혜정이 재차 퇴장한 이후에도 기립박수와 앵콜 연호가 끊이지 않았다. 다시 무대에 올라온 강혜정은 “사실 앵콜 곡으로 두 곡을 준비했다”고 웃음지으며 KBS 열린음악회 등으로 널리 알려진 ‘살짜기옵서예’를 부르고 “다시 올 때까지 건강히 지내시고 또 뵈요”라며 인사한 뒤 무대를 떠났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이명선 한글학교 교장은 “귀가 호강한 날이다.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있어 한인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자주 접했으면 좋겠다”며 “오는 10월 있을 조수미씨의 공연이 더 기대가 되고 더 많은 분들이 참가하길 바란다. 참 아름다운 밤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낙스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많은 공연을 봐왔다는 캐나다인 앤(Anne, 78)씨는 “오늘 콘서트는 독창도, 합창도 너무 좋았다. 자원봉사를 하며 많은 공연을 봤지만 이번 공연은 그 중에서도 좋은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 가곡 등이 많아 언어적 장벽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뜻은 이해할 수 없어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평했다.

김하나 캘거리 한인합창단 지휘자도 “세련된 무대 매너, 완벽하게 처리된 고음과 다이나믹, 능수능란하게 청중들에게 전달된 감정 표현 등, 정말로 근래에 들어본 성악가들 중 최고였던 것 같다. 캘거리에서 이렇게 훌륭한 성악을 들어보게 되니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며 공연 관람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박현미 반주자님은 정말 최고인것 같습니다. 강혜정씨에 의하면 급하게 한번 맞추어 봤는데 오랫동안 같이 해 봤던것처럼 노래하기가 너무 편했다고 좋아하였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0월 5일 캘거리 Jack Singer 공연관, 10월 7일에는 밴쿠버 Queen Elizabeth Theatre, 그리고 10월 12일에는 에드먼턴 Winspear Centre에서 각각 조수미씨의 초청 공연이 예정돼 있어 문화에 목마른 한인들에게 또 한번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