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인간 생활의 삼대 요소는 의 · 식 · 주인데 오늘 그중 하나인 ‘식(食)’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미식가는 아니지만 음식 맛은 느낄 줄 아는 편이어서 한때는 소문난 음식점들을 일부러 찾아가 보기도 했었다.

요즈음 가끔 한국 TV 방송을 보면 수요미식회, 한국인의 밥상, 삼대천왕, 맛집투어 등 맛기행 프로그램이 무척 많다. 시청하다 보니 과거 기억에 남는 음식들이 떠올랐다.

종로 한일관 불고기, 청진동 해장국, 무교동 낙지, 장충동 족발, 북창동 순두부, 명동 칼국수, 광화문 주문진 한치회, 신사동 아구찜, 을지로 골뱅이, 낙산 잣죽, 봉평 메밀국수, 광안리 주물럭…

 

음식은 ‘주방장의 손끝 맛’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공군 본부 복무시절이었다. 점심으로 구내식당에서 매일 짜장면을 먹었다. 너무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짜장맛이 영 아니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주방장이 제대를 했다고했다.

 

그 후로는 발길을 끊었다. 또 하나는 압구정 갈빗집인데, 고기가 너무 맛이 있어 일주일에 한 번은 들르다시피 했다. 어느 날, 또 맛이 영 아니었다. 주인에게 “오늘 맛이 왜 이래요?”라고 물었더니 “그러지 않아도 주방장이 지금 밖에 있는데 어제부터 봉급 문제로 곤조를 부리고 있어서…”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아내의 음식 솜씨가 내 입에 딱 맞기 때문이다. 넌지시 물어본다. “오늘은 갈비찜 먹으면 안될까?”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