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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영 / 트랙킹 여행 전문가

오래전 독일에서 시작한 환경친화적인 개념의 Passive House에 관해 알게 되었습니다. 집의 단열과 기밀성을 높여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집의 방향을 남향으로 잡아 태양 에너지를 최대한 받아들이는 아이디어가 흥미로웠습니다.

4년 전 새집으로 이사를 계획하며 그동안 마음에만 담고 있던 집을 지어보기로 하고 부지를 찾던 중 EchoHaven 커뮤니티(www.echohaven.ca)를 알게 되었습니다.

녹지를 최대한 보존하고 빗물을 재활용하며 기존의 건축법보다 강화된 EnerGuide 84를 만족하는 건축 의무 등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을 기본으로 하는 개발원칙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특정 건축업자에 묶여 집을 지어야 하는 제한이 없는 것도 EchoHaven에 부지를 사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부지 구매 후 건축 설계사와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집의 크기 방의 개수 등 기본적인 것부터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미관상으로도 나쁘지 않고 실용적인 집을 위한 구조를 찾아 나갔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바쁜 가운데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수많은 수정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10개월여 만에 설계를 마쳤습니다.

경기불황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정리해고가 되자 시간도 많은데 ‘내가 직접 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레이밍 전문가를 고용하여 그와 둘이서 골격을 세우며 집을 완성했습니다. 전문가의 손이 필요한 부분은 전문업체에 맡겼습니다. 또한,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집의 난방, 조명, 취사 그리고 자동차까지 집에서 소비되는 모든 에너지를 충당하도록 했습니다. 겨울에는 발전이 적어 일반 집들과 같이 전력 공급업체(EnMax)로부터 전력을 사지만 반대로 여름에는 발전되는 전력이 남아돌아 크레딧을 받습니다.

설계를 시작하고 땀과 노력이 들어간 집이 완성되기까지 총 2년 6개월이 지난 후 환경에 친근한 집이 완성되어 작년 10월 이사했습니다. 이런 집이 어떻게 지어졌나 궁금하신 분들에게 언제든 집을 개방할 의향이 있으며 건축에 관한 정보도 함께 나누겠습니다.

 

집이 완성된 후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자연과 함께하며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 로키의 많은 산을 다니면서 자연을 존중하는 하이킹 문화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한 작은 역할이 있을 것 같아 트레킹 전문 가이드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전문 자격증을 따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고 저와 뜻이 맞는 친구와 함께 자연을 존중하는 트레킹 전문 여행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