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바람이 차가워지고 있다. 이 맘 때가 되면 한국에서 생활했을 당시 몇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다.

우선 길거리 음식이다. 리어커에서 파는 햇 땅콩과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유혹하는 군밤, 군 고구마, 그리고 쌀쌀한 저녁이 되면 기웃거리게 되는 포장마차집의 따끈한 어묵 국물.

이러한 추억 때문인가 얼마 전 포장제품 ‘까먹는 군밤’을 사먹었고 처음으로 어묵국을 직접 만들어 먹어 보았다. 하지만, 따뜻한 집안에서 먹어서 그런지 제 맛이 나질 않았다.

 

또 한 가지는 깊어가는 가을밤의 음악회, 국화전시회, 덕수궁 미술 전시회 등을 관람했던 기억이다. 바쁜 일상생활을 서둘러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문화 생활을 즐겼던 시간들. 충만한 감정을 추스르며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시민들은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각자의 집을 향하고 있었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무언지 모를 사색에 잠겼던 그 순간들.

 

몇 해 전, 가족과 함께 캘거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알버타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한 적이 있었다. 여유로움 속에 행복함을 느꼈던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올 연말에도 교향악단 연주회 공연이 있으면 꼭 참석할 생각이다. 문화 행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오래 전에 몇 차례의 공연을 기획한 적이 있다. 머지 않아 기회 되는대로 음악회, 전시회 등 뜻 깊은 행사를 개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작은 계획이지만 큰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