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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희 / BC주 버논(Vernon), 수다 레스토랑 운영

오래전 이민 와 정착해서 살고 있던 동생을 따라 우리 역시 버논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국어를 전공하여 회사에서 중국 통역을 하기도 했으며 이민 오기 직전에는 직업 상담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덕분에 레스토랑을 찾아오시는 중국 손님들께 중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중국인이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또 한 번은 홍콩에서 온 여행객이 레스토랑에 들린 적이 있는데 중국어를 잘한다며 어떻게 공부했는지 물으시기에 대학교 시절 중국 청화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했다는 것을 말하자 놀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밖에서 기다리던 다른 일행들에게 중국의 일류대학이며 후진타오가 공부했던 청화대에서 어학 연수한 사람이라고 저를 소개하며 같이 사진을 찍은 적도 있습니다.

버논의 인구는 약 4만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그중 한인은 약 200여 명으로 자영업자, work permit 취득자, 그리고 유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유소를 운영하시는 분들께서는 캘거리에서 이주해 오신 분들이신데 저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 비즈니스 선배님이시기도 합니다. 한인이 많지 않다 보니 주일마다 한인교회에서 만나 예배도 드리고 만남도 가지며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남편이 일식당 요리사로 4년을 일했고, 영주권을 취득한 후 지난 해 5월 ‘수다 레스토랑’을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배우 이성재 씨의 가족이 운영하시던 곳으로 ‘나혼자 산다’에 이 레스토랑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한식,일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고 일식 요리사 경험도 있지만, 한식을 주로 하는 ‘수다 레스토랑’을 주저함 없이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친정어머니 덕분이었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는 한국에서 향토 요리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며 궁중요리와 사찰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으셔서 소백산에서 음식점을 직접 운영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정어머니께 레시피를 받아 상차림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는 일 년에 두세 차례 우리 집에 오셔서 어머니의 손 맛을 전수해 주시기도 합니다. 지난 1월에 오셨을 때는 주위 한인 가족을 초대하여 ‘선비밥상’을 차려 대접해 주시기도 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칭찬이 넘쳐 뿌듯하였습니다.

매년 7월이면 버논에는 ‘Military Tatoo’라는 축제가 열립니다.
2016년에는 한국 전통 군악대가 참가하여 아주 인기를 끌었는데, 우리 가족도 공연을 보러 가 태극기를 휘두르며 환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들은 교회까지 오셔서 전통 악기 연주를 해주셨는데 캐나다인들로부터 극찬을 들어 우리 한인들에겐 감동과 자부심을 느끼게 했던 순간이기도 합니다.
캘거리에서 켈로나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버논을 거쳐 가셨을 것입니다. 체리 따기나 숙박비용도 오히려 이곳에선 켈로나보나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하실 수 있지만 잘 알지 못하시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희 레스토랑에도 들리셔서 디스타임에서 보았노라고 말씀해 주시면 특별히 잘해드리겠습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