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People

서정진 / 캘거리한인회 회장

한국 프로축구 초창기 시절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후 직장에 복귀하여 대우해양조선소에서 기능장 기술사로서 일하였고, 사업만은 하지말라는 어머님의 당부를 따라 평생 직장인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30년 동안 일해온 엔지니어의 길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때 2년 임기가 끝나가던 한인회 회장직을 맡을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한인회는 항상 부족한 살림인지라 자비량으로 모든 일을 해야 하는 자리여서 누구든 선뜻 나서기를 꺼리는 직책입니다. 저 역시도 그랬지만, 그동안 애써오신 이사님들의 권유와 교회 목사님까지 ‘은퇴하기 전 한인사회를 위해 같이 봉사해 봅시다’며 말씀을 하시니 결국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한국 전통 예복을 공부한 아내 덕에 지난 8년 동안에도 한복을 지어 한인 행사에 참여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한인회장으로서 직접 준비하는 한인의 날 행사는 새롭습니다. 올해 초 한인회 집행부 임원이 5~6명에 지나지 않아 일손이 부족하였지만, 사무장의 추천과 여기저기서 돕기를 자청해온 분들로 무려 16명으로 늘어나 부족한 일손이 채워진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올해 행사는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타 문화권의 다양한 공연팀이 참가를 약속해 주기도 했지만, 여러 한인 문화 단체도 참가를 신청해 주었습니다. 따라서, 행사를 찾는 인원도 작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교역자협회 도움으로 음식이 준비될 것이며 수익금은 전액 내년에 열리는 KOSTA(해외 한인 청년 기독교 행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한인의 날 행사를 위한 기금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많은 분의 기부로 필요한 부분이 다 채워지게 되어 정말 감사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를 통해서 캘거리 한인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함께 모여 식사도 하고 격려할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라나는 우리 한인 젊은 세대들도 구심점이 필요한데 그 공간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도 있습니다. 지금 K-Pop의 인기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캘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타문화권에서도 우리 한인회 행사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전 세대가 함께 모이는 곳 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곳으로 웃을 수 있는 잔치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행사가 그렇지만 한인의 날 행사도 역시 자원봉사자의 도움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인회 행사에도 자원봉사자가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순순한 섬김의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음도 반가운 일입니다.

비영리단체인 한인회가 주최하는 행사는 이익을 산출하는 게 아니어 저를 비롯한 이사님들의 자비량 활동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수고가 드러나기보다는 한인사회가 한데 어울려 단결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행사는 준비하는 사람뿐 아니라 행사를 찾아 즐기는 분들과 더불어 이루어집니다. 많이 오셔서 우리 한인사회가 더욱 발전하고 건실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