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People

서동현 / Golden Life Management 소속 LPN(Licensed Practical Nurse)

2011년 6월 캘거리에 온 이후, 좋은 직장에서 리더로 인정받으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는 가족과 함께 살 집도 장만했고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이민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운도 따라 주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민 오기 전 캐나다에서 자동차 정비를 하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정비 학원에 다니며 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BMW 출고부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런 후, SAIT에서 자동차정비과로 학생 비자를 얻어 두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캘거리로 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와 보니 자동차 정비학과를 졸업하더라도 그리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학기가 지나고 2012년 봄에는 Bow Valley 야간 해부학 강좌도 등록하여 병행해 나갔습니다. 학생 비자가 계속 유지되어야만 아이들에게도 무상 교육이 제공되기 때문에 공백기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을 학기부터는 Bow Valley로 학교를 옮겨 간호사 과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학업을 마치기 위해 여름 방학에도 강의를 들으며 2013년 말 졸업하였습니다. 그렇게 자격증을 취득한 후 여기저기 이력서를 냈습니다. 먼저 캐주얼 포지션으로 6개월을 일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러다, 2014년 6월 현재 일하고 있는 Evanston Grand Village에서 간호사를 모집하는 공고가 났고 그 동안 쌓았던 경력을 이력서에 채워 넣으며 채용되기를 기대해보았습니다.

수많은 지원자가 몰린 공채를 통해 취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캐주얼 포지션을 통해 쌓은 경력이 있어 다른 지원자보다 유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캐주얼 포지션을 하며 지내는 동안에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레노 작업을 했고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요양원에서 전공 일을 한 후 야간에는 병원 두 군데에서 청소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노력을 통해서 오늘의 삶이 이루어졌다고만 말할 수도 없는 까닭이 있습니다. 제가 Bow Valley에서 간호사 과정을 공부할 때만 하더라도 한 반에 40여명씩 두 반으로 시작했습니다. 학과 수업이 어려워 많은 학생들이 통과 하지 못하고 다시 재수강을 하면서도 졸업까지 이어지는 학생은 반도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Bow Valley 간호사 과정은 4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취업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제가 집을 살 때도 좋은 이자율에 대출도 훨씬 수월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또 그렇지 않으니 운이 따라준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곁에서 묵묵히 고생을 감내하며 참아 준 아내가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이번 한인 Health Fair에서 우리 가족 모두가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 한인 요양원이 생긴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어른들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