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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준 / 에드먼턴 Jun’s Bakery 운영

2013년 3월 에드먼턴 공항에 비행기가 도착하던 그날은, 세상 모든 눈이 이곳으로 모여 내린 것처럼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한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던 두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오랫동안 운영해 오던 개인 제과점을 과감히 그만두고 캐나다행을 결정했습니다.

중국인 제과점에서 워크 퍼밋을 받고 일하다 저니맨 자격도 취득하고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빵과 인연을 맺어온 지 30여 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동경제과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커로 지낸 세월도 있었고, 분당에서 개인 제과점을 오픈하여 잘 운영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50을 바라보던 나이에 자녀교육을 위해 말도 통하지 않는 이 곳에서 살아보겠노라고 용단을 내리기까지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빵을 만들어 온 세월이 길다 보니 이것 저것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메뉴가 많지만 기술이라는게 늘 새롭게 변하는 거라 자신있다는 표현은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영주권을 취득한 후 Jun’s Bakery를 시작하면서 도시락을 자주 싸게 되는 캐나다 문화에 맞는 메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통 고로케는 튀겨서 만드는데 저는 구워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영양도 좋을 뿐더러 만든 지 하루 지나 먹어도 맛이 변하지 않을 구운 고로케를 만들었더니 건강식품이라며 이곳 고객에게 아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가 만들 수 있는 쿠키만 해도 30가지가 넘습니다.

대형 마트에 속해 있는 제과점에서 구워낸 쿠키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긴 하지만 맛도 다르고 게다가 포장마다 고급스럽다며 좋아들 하십니다. 선물하기 아주 좋다며 하루를 넘기지 않고 판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 부부는 여전히 한국어보단 훨씬 서툰 영어로 쉽진 않지만 그래도 이만큼 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사람들은 저를 보고 순조롭게 이민생활에 정착했다 라며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어찌 그것이 제 힘으로만 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제가 믿는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