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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천 / 정 태권도 관장

중학교 2학년에 태권도를 처음 접한 후 지금까지 태권도는 제 삶의 모든 것이 되어 왔습니다. 어렸을 적엔 태권도를 배우면서 자라났고 청년이 되어서는 태권도를 지도하며 살았습니다. 캐나다로 망명 와 살고 계시던 최홍희 총재님과 교류하고 지내다 결국 총재님을 따라 1998년 캐나다에 이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태권도 창시자이신 최홍희 총재님으로부터 태권도가 태어나고 발전된 과정을 들었으며, 직접 배우기도 한 제자이면서 캐나다에 와서는 그의 양아들처럼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태권도의 역사가 왜곡되어 마치 그것이 정설인 것처럼 세상에 알려졌음을 보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2000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태권도 역사를 알려오고 있었고, 한국에서 많은 분이 태권도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저를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1월, ‘북으로 간 태권도’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내고 나니 그 동안 지녀왔던 자료를 토대로 한 조사와 연구가 비로소 완성된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제대로 된 태권도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최홍희 총재님은 이승만 정부 시절 한국 육군을 창설하셨던 장군으로 한국 무술인 태권도를 창시하셨으며 한학자이시기도 한 총재님께서 직접 ‘태권도’라는 이름을 붙이셨습니다.

총재님은 캐나다로 망명하여 살고 계셨지만, 이북이 고향이시며 형님이 살아계시던 북으로 떠나시기로 하셨습니다. 떠나시기 전 총재님은 갖고 계시던 모든 자료를 보여주시면서 저에게 한 부씩 복사해서 보관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받았던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가 총재님이 세상을 떠나신 2002년부터 16년간 조사하고 연구해 온 내용을 책으로 낸 것입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책을 출간하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고 한반도에 평화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나니 한국에 있는 출판사를 통해 편하게 책을 펴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한때,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태권도 역사를 왜곡하던 힘과 권력을 쥐고 있던 사람들은 제대로 된 태권도 역사를 아는 것조차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저도 역시 그들로부터 탄압과 제재 그리고 심지어는 감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태권도와 관계없는 건축 일을 하면서 살기도 했지만, 무도인으로서 더는 기다릴 수 없어 2016년 태권도장을 다시 열고 총재님의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간 최홍희 총재님 100돌을 맞이하여 북의 초청을 받고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평양을 방문하여 총재님께서 남기신 자료가 훼손되지 않고 제대로 보관되고 있는지 확인하였고, 제대로 된 태권도 역사를 써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국제 태권도 연맹 리용선 총재로부터 태권도 전시관 감사를 부탁 받고 내년 1월 다시 북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도, ‘북으로 간 태권도’를 출간하고 나니 이제야 태권도인으로서 숙제를 마쳤다는 안도가 들기도 합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