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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생산 감축 칼 빼든 알버타 주정부 승부수 통할까

– 나틀리 정부 내년부터 원유 생산 8.7% 감축 예고,
– 올 들어 $50 이상 벌어진 알버타 원유 저평가 대비책
– 발표 후 알버타 기름값 9.58% 상승, 서부 택사스 중질유 대비 $35.25 낮아

 

계속되는 알버타산 원유(Western Canadian Select : WCS)에 대한 저평가에 결국 나틀리 주정부가 감산의 칼을 빼 들었다. WCS는 지난 10월께에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est Texas Intermediate, WTI)에 비해 배럴당 미화 $55나 낮은 가격에 팔리는 등 심각한 가격할인 문제에 시달렸다. 이는 WTI에 비해 고작 4분의 1의 가격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나틀리 주정부의 석유 감산 정책이 발표된 후 알버타 기름값이 9.58%나 상승하는 등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업계의 반응은 엇갈려 정책의 실효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내년 1월부터 알버타주 기름 8.7% 감산 = 레이첼 나틀리(Rachel Notley) 알버타 주 수상은 내년 1월부터 알버타 주의 원유생산을 하루당 32만5000배럴을 줄여 현재에 비해 8.7%정도 감산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감산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나틀리 수상은 “이번 감산이 현재 남아있는 3500만 배럴의 재고량이 시장으로 운반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이후에도 2019년 말 엔브리지의 새로운 Line 3 파이프라인이 운영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지금보다 하루 평균 9만 5000배럴 정도로 낮춰 감산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는 약 2.5%정도 감산을 한 수준이다.

알버타 주정부는 또 내년 말까지는 하루 12만 배럴을 운반할 수 있는 석유운반 열차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버타 석유 감산 왜? = 이번 주정부의 석유 생산 감산 조치는 벌어져만 가는 WTI와 WCS사이의 커진 할인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중 한때, WTI와 WCS는 각각 배럴당 미화 기준 $73.17과 $18.17로 무려 $55나 차이가 났다. 이에 따르면 WTI 1배럴을 살 수 있는 돈으로 WCS는 4배럴이나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WCS는 기름의 비중, 주요 정유시설이 있는 미국까지의 운반 비용 등을 고려해 WTI보다 약 13%정도($10~$20)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긴 했지만 할인율이 75%에 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정부는 이 같은 유가 저평가로 인해 알버타 주가 하루에도 $8000만 정도를 손해보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알버타주의 원유가 저평가 된 데에는 파이프라인 건설 지연과 미국 북서부의 정유공장 정비 공사 등으로 인한 운반비 증가 및 재고 적체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본지 10월 11일자 참조)

▶ 감산 발표 후 WCS 9.58% 상승. 산업계 반응은 엇갈려 = 이 같은 주정부의 감산 발표 후, WCS의 가격은 배럴당 미화 기준 $16.93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하루전에 비해 9,58%나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WTI와의 격차도 $35.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산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미 지난달, 감산을 주정부에 건의한 바 있는 세노비스(Cenovus Energy의 경우 주정부의 감산 정책을 즉각 지지하는 발언을 남겼다. 세노비스의 CEO인 알렉스 풔바이스(Alex Pourbaix)는 “우리는 석유 감산만이 알버타가 처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단기 해결책이라 믿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의무적인 감산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오일(Imperial Oil)은 감산에 부정적이다. 임페리얼 오일의 CEO 리치 크루거(Rich Kruger)는 “(주정부 정책을) 존중하지만 동의하진 않는다”며 “임페리얼 오일의 경우 열차 궤도 등에 투자해 알버타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에 기름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왔다. 이번 결정은 이런 고부가가치 시장에 기름을 보내지 말라는 말 같이 들린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