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크고 작은 무수한 일이 많았던 무술년을 정리하고, 황금 돼지 기해년 새해 첫 날 온 가족이 우리 집에 모였다.
세배를 마치고 아내가 밤늦게까지 준비한 전통 한국식 음식을 즐거운 대화 속에 나누었다.

신년맞이 음식 장만에서 내 담당은 만두를 빚는 일이다.
어려서 부터 어머니와 함께 만두를 빚었다.
지금이야 만두피를 사다가 만들지만 그당시에는 밀가루를 반죽하고 빨래 방망이로 밀은 뒤, 주전자 뚜껑으로 동그랗게 따내서 만두피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시간가는 줄 모르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만두빚기를 마무리하곤 했다.
어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우리 아들은 만두를 참 예쁘게 빚는구나” 였다.
어제 식사를 하며 큰 사위가 “만두 참 예쁘게 빚으시네요”라고 했다.
순간 어머니가 떠올랐다.
식사를 마치고 6살난 큰 손주와 이제 돌을 갓 지난 손녀와 함께 이런저런 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날이 저물어 사위가 바닷가재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버터로 만든 소스가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오늘 있었던 이 행복, 올 한 해 매사가 이와 같았으면 좋겠다.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가족들의 뒷모습을 보며
뭔가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낀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