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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훈 / Electrical Design Engineer, WorleyParsons, 2018 알버타 가요제 1등

한국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다 2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제대한 후 미래를 생각해 보니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험도 쌓고 새로운 가능성을 알아보고 싶어 마침 어머니의 지인이 살고 계시던 캘거리로 형과 함께 왔습니다.

이곳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마땅한 유학원을 알아보던 중 피크유학원과 연락이 닿게 되었습니다. 2007년 도착하여 유학원을 통해 어학원을 등록하고 6개월 만에 어학코스를 마치고 SAIT 입학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마치던 2011년에는 드디어 바라던 직장도 구했습니다. 그동안 생활비며 학비를 위해 틈틈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렇게 일하던 곳에서 평생 짝을 만나 2015년에 결혼하여 예쁜 딸 다빈이도 태어났습니다.

처음 캘거리로 와 힘들던 시절 유학원은 필요한 정보를 얻는 곳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마음도 몸도 힘들고 지칠 때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원장님께선 집밥 먹을 기회가 흔치 않던 유학생들을 댁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시기도 해 참 감사했습니다.

SAIT 입학을 앞두고 생활비도 벌고 학비도 보탤 겸 일하며 지낼 때였습니다. 그 날도 차 한 잔 마시고 싶어 학원에 들렀는데, 뜬금없이 유학원장님께서 제 목소리가 노래를 잘할 것 같다며 가요제에 참가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노래를 좋아하던 터라 “ 네, 좋아요” 하며 참가했습니다. 그때가 2008년으로 주부가요제로 열리던 대회가 알버타 가요제로 이름이 바뀌어 열리게 된 첫해 였습니다. 당시 금상과 심사위원 상을 받아 상품으로 영양제와 디지털 사진기를 받았는데 영양제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 드렸습니다. 부모님께 모처럼 효도했단 생각에 더욱더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20대 청년으로 캘거리에 첫발을 디딘 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는 즐거움도 있지만, 직장생활 하는 아내와 맞벌이하며 어린아이를 키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삶의 기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바쁘고 힘든 일인 줄 예전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가요제에 참가했던 시간은 저에게 모처럼 찾아온 휴식이기도 했습니다.

대회 출전하기 전 아내와 우스갯소리로 만약 1등 하면 냉장고를 바꾸자고 했는데, 1등을 하고 상금 $1000도 타게 돼서 정말 기뻤습니다. 마침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이어서 아내와 함께 필요했던 냉장고를 살 수 있었습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