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People

김주엽 / 워홀러, 캘거리 거주 5개월

지난 해 8월에 도착했으니 캘거리에 온지도 6개월 되었습니다.
처음 도착하여 2개월 동안 쉬면서 밴프, 재스퍼를 비롯하여 캘거리 인근의 작은 도시에 다녀왔습니다. 재스퍼로 가는 길은 어찌 그리 아름답던지 먼저 다녀온 밴프가 기억 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 또는 친구들과 태국, 싱가포르, 터키, 일본, 그리고 인도로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터키는 어렸을 적 다녀와서 그런지 기억이 그다지 남지 않는데, 군 입대 하기 전 친구들과 다녀온 인도가 아직도 많이 생각 납니다.
친구들과 인도로 떠나기 전에 각자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해 뭄바이, 고아, 쟈이살메르, 델리를 가 보았습니다. 여행이 많이 힘들었지만 꼭 다시 한 번 가볼 생각입니다. 이전에 가 보았던 다른 나라에서는 좋은 호텔에 머물며 원활한 교통시설을 이용해 다녔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주로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고 숙박 시설도 그리 좋지 않아 여행다니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인도에서 지냈던 20일 동안 고생만 하다 왔는데 정작 그곳이 가장 기억에 남고 다시 가고 싶은 마음마저 듭니다. 특히, 쟈이살메르는 황금 도시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노을이 지면 마을이 황금빛으로 변한다고 하여 그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누런 색이었지만 그래도 그 광경이 참 멋있었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온 후 군에 입대했습니다.
군에서 생활하던 때는 어찌 그리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던지…
막상 제대하고 나니, 군에서 지내던 시간이 참 빨리 흘렀구나 싶습니다.

호텔경영학과 전공으로 학교도 졸업하였지만, 한국에서는 미래가 꿈꿔지지 않았습니다. 다들 해외로 가는 데 나도 떠나 보자 싶었고 캐나다에 가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캘거리에 아는 이가 있거나, 어떤 정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벤쿠버나 토론토 보다는 웬지 저에게 잘 맞는 환경이다 싶었습니다.
역시, 이곳에서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제 마음엔 여기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싶다는 마음마저 생기기까지 합니다.

한국과 달리 직업과 학벌에 따라 편견을 갖지 않고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캐나다 사회가 참 편하게 느껴 집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새롭게 저의 삶을 펼쳐보고 싶습니다.
문제는 영어인데, 그것도 차차 시간을 두고 공부하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침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식사도 해결되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되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는 없지만, 아직 젊기때문에 경험을 쌓으면서 저에게 맞는 인생의 방향도 차차 세워갈 것 입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