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People

조정주 / 캐비닛 메이커, Rainbow Contractors

한 때 한국에서는 기자로,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한국상공회의소 사무과장으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후 홍보회사에서 제품 홍보 일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직장인이 그러하듯 저 역시 야근이 잦았습니다. 건강에 이상을 느낀 4년 전, 과감히 퇴사를 결심하고 아내가 살았던 캘거리로 두 달간 여행을 왔습니다. 예의 바르고 여유 넘치는 사람들, 그리고 광활한 자연 속에 있는 아름다운 캘거리의 매력에 그만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제 2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목수 일에 지원을 했습니다만 경험이 전무한 저를 채용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목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목공방을 등록해 배워보기도 했습니다. 캘거리가 눈에 아른거려 떠나오고 싶었지만, 아내는 이민자의 삶이 녹록치 않다며 이민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던 2016년, 새로운 삶을 향한 결심이 굳게 선 것을 본 아내도 결국 이민을 동의하고, 캘거리로 오게 됐습니다.

캘거리에서는 하고 싶었던 목수의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처음 6개월 동안 일자리를 알아보면서 집안에 필요한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목수로서 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이력서를 냈지만, 캐나다 경력이 전무했기에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인 한 분이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셔서 나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고, 그 분이 한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해 주셔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캘거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저는 집을 사는데 도와준 리얼터와 얘기를 종종 나눴는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리얼터가 제가 무심코 했던 말을 기억하고서는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추천을 해주었던 것입니다.

합격에는,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 보름 남짓 일하면서 각종 도구를 다뤄봤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입사 후, 신입 직원으로 채용된 다른 직원들과 함께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캐나다 회사에 취직까지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정말 적극적으로 배움에 임했습니다.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일하다 보니, 좋은 평가와 함께 불과 2년 만에 수퍼바이저로 진급도 했습니다.

멀리 한국에서도 온라인으로 디스타임을 읽는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이민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저의 경우를 참고로 하셨으면 좋겠다 싶어 이렇게 인터뷰에 응하게 됐습니다. 마음에 품은 뜻이 있다면 열심히 찾고 노력하니 결국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캐비닛 메이커
가 훌륭한 직업은 아니지만 이민자로서 정착하기엔 최적의 직업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