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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의 습격, 북미가 얼어붙었다

여느 해보다 따뜻했던 겨울이 가고 알버타를 비롯한 북미지역에 혹독한 겨울이 다시 찾아왔다. 캐나다 동부지역에는 많은 양의 눈과 함께 강추위가 찾아와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어붙는 진풍경을 빚어냈고 미국 시카고 등지에는 한때 섭씨 영하 32도, 체감온도로는 영하 50도에 달하는 강추위로 변기의 물이 얼어 물탱크가 터져나가는 등 참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2월이 되면서 추위는 알버타를 비롯한 캐나다 서부지역까지 찾아왔다. 매일 최저기온이 영하 15도를 밑도는 이 같은 추위가 적어도 2월 중순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2월 중순까지 섭씨 영하 15도 이하 강추위 지속 = 캐나다 환경청(environment Canada)에 따르면 2월 4일 아침 11시 현재 에드먼턴은 영하 26도, 캘거리는 영하 27도, 포트 맥머리는 영하 35도를 기록하는 등 알버타 지역에 강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전문 채널 웨더 네트워크(weather network)에 따르면 예보가 이뤄진 2월 18일까지는 매일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위는 비난 알버타주만의 일이 아니다. 퀘벡이나 토론토 등 캐나다 동부지역은 이미 1월 하순부터 50cm정도의 많은 눈과 함께 추위가 찾아와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어붙은 상태다. 미국 일리노이 주를 비롯한 동북부지방은 체감온도 기준 섭씨 영하 50도 정도나 되는 강추위로 연일 고생하고 있다. 심지어 바다와 인접해 상대적으로 기온 변화가 적고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지 않은 광역 밴쿠버 및 인근 지역 마저도 추위가 찾아와 프레이저 밸리(Fraser Valley) 지역의 경우 체감온도 기준 섭씨 영하 18도에서 영하 22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밴쿠버 시는 노숙자들을 위한 난방대피소(Warming centre)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 강추위의 원인은 북극 소용돌이 = 전문가들은 이번 강추위의 원인이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북미지역을 강타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북극 상공에는 거대한 고깔 모양의 북극 소용돌이가 생성돼 있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는 이 소용돌이를 따라 북극 상공에 머무르고, 강한 제트기류는 이 북극 소용돌이를 밑에서 받쳐주며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벽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후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북극 소용돌이를 감싸고 있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던 차가운 공기가 제트기류의 벽을 뚫고 남쪽으로 넘쳐나온다. 지난 2014년 시베리아와 캐나다를 강타했던 기록적인 한파도 바로 이 같은 북극 소용돌이의 넘침 현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북극 소용돌이의 넘침 현상이 북미지역을 향해 발생했다며 이번 추위가 2014년의 추위보다도 혹독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외출 시 따뜻한 복장 유지하고 애완동물은 집에 들여놔야 = 캐나다 환경청에 따르면 알버타 북부 지역의 경우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남부 지역도 영하 40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같은 추위속에서 숨이 가빠지거나 가슴, 근육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또 손가락과 발가락 등 몸의 말단부위부터 동상이나 색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캐나다 환경청은 이 같은 추위에서는 단 몇 분만 피부가 노출돼도 동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외출시에는 외투, 장갑, 모자 등 복장을 갖출 것을 조언하고 있으며, 애완동물들도 추위로 희생될 수 있는 만큼 집 안으로 들여놓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