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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앞에서 살인범이 강연을 한다구요?

2급 살인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사람이 선생님들 앞에서 강연을 한다고 하면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알버타 주민들의 생각은 부정적이었다.

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캘거리에서 열리는 교사 총회(Teachers’ Convention)에서 2급 살인범이 강연을 할 계획이었으나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교사 총회 측에서 이 강연을 취소했다. 앤드류 에반스(Andrew Evans)라는 이름의 이 살인범은 2009년에 한 여성을 목졸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처음에는 10년 간 가석방을 불허하는 판결을 받았으나 2014년부터 하루짜리 가석방은 허용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그는 알버타 소년원(Alberta Adolescent Recovery Centre)에서 품질 보증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데 이번 총회에는 캘거리 경찰관과 함께 청소년 중독 문제와 관해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알버타 교원 노조(Alberta Teachers’ Association) 측은 그의 강연에 대해서 교사들의 반발은 별로 없었으나 여론의 비난이 컸다고 인정했다. “교사들은 쟁점이나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생각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스마트하고 사려 깊은 전문가들이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교사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생명을 구하고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교원 노조의 대변인은 미처 에반스 씨의 과거를 확인해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틀 동안 600명이 넘게 강연을 하는 상황에서 총회 측이 에반스 씨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스 씨는 2009년에 밴쿠버에서 여성 성노동자(sex worker)와 관계를 맺으려다가 발기가 되지 않자 분노에 사로 잡혀서 여성 성노동자의 목을 졸라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는 여성 성노동자의 시신을 침대 시트로 싸서 근처에 유기했고 주민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에반스 씨는 시신을 유기한 후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캘거리로 와서 부모에게 사실을 고백했고 그런 후 경찰에 자수했다.

한편, 에반스 씨의 강연을 취소하도록 앞장선 한 성노동자는, 사람들이 피해자의 삶보다는 살인범의 삶에 더 무게를 두는 듯이 보인다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