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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 Aircraft Maintenance Engineering Technology 1학년, SAIT

캘거리로 오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캘거리로 이민 와 살고 계시던 큰 아버지를 통해서 캐나다 소식을 전해 듣곤 했는데, 호기심이 생기면서 여기와 학교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부모님께서 큰아버지가 계시는 캘거리로 유학할 것을 허락해 주시어 얼마나 신이 났던지 모릅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까요. 새로운 환경은 신기했고 다른 나라 친구를 사귀는 재미에 하루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에드먼턴에 있는 알버타 대학에 입학하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 취직할 생각에 경제학과를 선택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혼자 떨어져 지내면서도 열심히 공부해 대학입학까지 무난하게 이루어 낸 아들을 기뻐하시며 축하해 주셨습니다. 저도 대학 생활이 기대가 되면서 오롯이 혼자 살게 되니 마치 어른이 다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병역의무를 마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살고 있었다면 군대 가는 아들이 그립다며 우시기도 하고 그랬을 텐데, 부모님은 오히려 군대에 자주 면회 와서 아들 얼굴 볼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하시기도 했습니다.

흔히 군대 다녀오면 철든다고들 하시는데, 맞는 말씀인 듯 합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그 동안 잘못했던 것들이 떠올라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하기도 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부모님을 대신하여 저를 키워주신 두 분께 못되게 굴었던 것들이 떠올라 후회되면서 그제서야 비로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대를 앞두고는 장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나 자신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전역 후엔 한국에서 1년을 머물며 영어학원에서 강사와 매니저로 일하였습니다. 그런데 성장기를 보냈던 캐나다가 그리워지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이상 한국 생활이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내가 살 곳은 캐나다로구나!’란 것을. 캐나다인이 되어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영주권 취득이 용이한 쪽으로 공부 방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큰댁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항공 정비사로 수 년간 일하고 있는 사촌 매형에게서 작업 환경과 근무 조건도 알게 되고 경력을 쌓은 후엔 엔지니어도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SAIT에서 공부를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갑니다.

얼마 전 큰어머니께서는 혼자 지내는 제가 걱정되어 밑반찬을 만들어 오셨습니다. 감사한 마음뿐, 쑥스러워 말로 표현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데도 표현한 적이 없으니…
어서 졸업하고 취직해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