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지난 몇 년간, 나를 낮추고 더욱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해 보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여전히 큰 변화는 없는 듯하다.
20년 전 ‘주간씨티’ 주간지를 발행할 때의 일이 기억난다.
밴쿠버 총영사와 보좌 영사가 캘거리를 방문했다.
나는 취재 목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모임이 끝나고 보좌관이 참석자들에게 내일 새벽 공항까지 차량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의견을 물었다. 택시를 타고 가도 되지만 그래도 서로의 예우상 어떻겠냐고.
아무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내가 모시겠다고 답했다.
다음날 새벽, 세 분을 모시고 공항을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출발 전 시간이 좀 있으니 차 한잔하자고 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밴쿠버를 방문할 때 영사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캐나다 전체에서 촬영 취재 기자는 주간씨티 발행인에게만 주어졌다고.

얼마 지난 뒤였다.
밴쿠버 총영사관에서 캘거리 한인회장단과 실업인협회 회장 초대 간담회가 열렸다.
나는 취재 목적으로 동행했고, 행사장에 들어가 제일 말단 석에 앉아 있었다.
총영사님이 들어 오더니 나를 보고 자신의 옆자리로 오라고 하였다.
머뭇거리고 있는데 예전에 함께 캘거리를 방문했던 보좌 영사가 나를 잡아끌었다.

내가 낮아지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인 것 같다.
높아지려는 자는 낮아질 것이요, 낮아지려 하는 자는 높임을 받을 것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