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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무스바우어 / 학교 내 정착 서비스 프로그램 프랙티셔너, The Calgary Bridge Foundation for Youth

제가 교육청과 연계하여 일을 해 온지 어느 덧 14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교육청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영어 통역을 해 오다가, 2009년 브리지파운데이션이 생기면서 자리를 옮겨 캘거리에 갓 도착하신 분들의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이민자들이 교육청에 오셔서 자녀들을 학교에 등록하시면서 부터 시작됩니다. 자녀들이 학교에 관한 정보는 물론, 부모님들의 영어 교육 및 전문직을 위한 직업훈련 정보, 연방/주 정부 혜택, 의료 시스템뿐만 아니라, 삶에 요긴한 갖가지 복합 정착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를 만나 뵈었던 분들은 다들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모두 캐나다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오신 분들 이었는데, 캘거리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 저를 만나셔서 그랬던지 호기심과 궁금함은 물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염려로 다소 상기된 표정이기도 했습니다. 저역시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그런 심정이었기에 그분들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분히 알버타 주정부/연방 정부를 통해서 누리실 수 있는 혜택과 정보를 하나 하나 알려드리고 설명하다 보면 조금씩 안심하신 듯 표정이 풀어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껴왔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의 캘거리 정착은 다소 쉽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부터 이미 영어가 몸에 베어 있었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으로 고생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어떻게 영어를 잘 하게 되었냐구요? 영문학을 전공하긴 했는데, 학창 시절 클럽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으니, ‘전공이 영문학이어서..’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88서울올림픽 이후 해외 여행 자유화가 되어 호주로 다녀 왔는데, 그때 영어 실력도 많이 향상 되었고 세상이 얼마나 넓은 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학교를 다니면서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던 중 호주의 항공사가 한국에 취항하게 되면서 승무원이 되어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후로 영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어학원, 학교, 회사 등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영어 실력이 부쩍 향상되었습니다. 그런 모든 경험 외에도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주된 까닭으로 위니펙이 고향인 남편과의 결혼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그러나, 영어가 원활하였음에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며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바삐 움직여야 했습니다. 어린 아들을 키우면서 통역사로 일하는 한편 늦은 나이였지만 다시 Mount Royal 대학교의 사회복지과에 입학하여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던지요. 그나마 힘든 과정 후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지난 해부터는 한인 문화 센터장도 맡아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과목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센터는 강사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주기도 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어색하여 거절해 오던 인터뷰를 이렇게 용기 낸 이유 중에는 더 많은 한인 여성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기를 당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입니다. 비록, 한국에서는 주부였을지라도, 이민 온 캐나다에서는 의존적이지 않고 독립된 개인으로 자아실현도 하고 성취감도 만끽하는 삶을 살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