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People

김진수 / Gitx Mushroom Inc. 대표

저는 강원도 삼척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고 자라났습니다. 그런 제가 알래스카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하나님께서 예정해 놓으신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저는 일하고 싶어 아침이 빨리 왔으면 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고사리 삶아 말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하는 일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 30살에 석사과정을 마친 후 한 미국회사에 취직했지요. 일하는 게 재미있던 터라 남들보다 두 배로 그것도 보수도 받지 않고 일했더니 4년 만에 R&D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1년 후 Image Solutions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하고 18년 만에 직원이 500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이후, 대기업인 CSC에 회사를 매각한 후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때 마침 BC주의 키트완가 원주민 부족 마을로 선교 여행을 가게 됩니다. 그런데, 당시 단기 선교로 함께 갔던 한 청년을 통해 원주민 선교를 결심하고 1년 후 원주민 2명과 함께 Gitxm이란 회사를 시작합니다.

이 회사를 통해서 저의 부를 더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주민들에게 장차 이 회사를 넘겨주려는 목적에 회사 이름을 그들 부족 이름으로 하였던 것입니다. 원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해야 할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무언가 할 일이 있을 때 그 일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며 적어도 일하고 있는 동안은 술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선한 의도로 회사를 시작하였음에도 결코 쉬운 일은 없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전공인지라 무역에 관해서는 무지하였던 저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하게 되었고 포기해야 하는가 싶은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과정을 통해서 결국 차가버섯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원주민에게 회사를 물려주려고 합니다. 공짜가 아니라 성실한 일꾼에게 말이지요. 그렇다고 공짜로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 가정사는 지금 원주민이 겪고 있는 문제와 동일합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저에게 그런 과정을 미리 경험하게 하시어 저로 원주민을 마음에 품게 하셨던 듯합니다. 돌이켜보면 미국 유학도 단기 선교도 저의 의도와 계획이 아니었음을 제가 해야만 했던 실수들도 또 그 실수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 것도 모두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삶은 각각 점이 모여 연결되진 것 같았는데 이제 와 보니 모든 점이 하나로 연결되며 하나님께서 그 과정을 지내는 동안 인도해 오셨음도 깨달았습니다.

혹시 지금 낙망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연을 가장한 수많은 계획으로 이루어졌으니까요.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