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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 QA Engineer, RS Energy Group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회의할 때 ‘내가 외국에 나와 어느새 이렇게 사회의 일원이 되었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낀다는 하현 씨를 만났다. 그의 부모는 수재들만 입학한다는 한일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이 공부에만 파묻혀 점점 시들어가는 것을 볼 수 없어 캐나다 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캘거리에서 시작한 그의 고등학교 생활도 결코 순탄해 보이진 않는다. 친구 좋아하는 그가 향수병과 언어를 극복하고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그해 겨울은 추웠다
캐나다에는 2006년 17살 겨울에 왔습니다. 캘거리의 겨울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첫 겨울에 왼쪽 귀가 동상에 걸려 한 달간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 한국에서의 여름은 항상 곤욕이었는데, 캘거리의 여름은 건조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자립형 사립고에 다니던 수재
강남 서초구에 있는 언남 중학교를 졸업한 후 충남 공주에 있는 한일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일반 고등학교와 교과 과정은 크게 다른 점은 없었으나 기숙사 생활을 해야 했었습니다.

 

캘거리에 도착해서
한국에서 자라나 고등학교를 다니다 캐나다로 온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가장 큰 장벽으로 언어를 꼽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영어 공부는 쓰기와 읽기에만 집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따라서, 초반엔 자신감도 부족하고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자신이 없어 푸드코트에서 음식 시키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취미가 같은 한인 친구들의 도움
고등학교에 다니며 주변에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한인 친구들과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실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나 문장을 배우며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다른 좋은 방법은 고등학생 때 PE클래스(체육)에서 신체활동을 하며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해 “Pardon? 혹은, “Sorry?”라고 하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시 말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는 그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모두 한국에 있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캐나다에서 취미가 맞는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친구들 덕분에 향수병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학교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

대학교는 University of Calgary에 Geomatics Engineering를 공부했습니다. 2009년 입학 당시 인터넷에서만 보던 외국의 대학생활을 꿈꾸며 입학했습니다. 맑은 하늘아래 잔디밭에 앉아 친구들과 노래들으며 공부하는 그런 대학생활을 기대하였지만, 현실은 아침 8시-5시까지의 강의, 강의를 마치고부터 늦은시간까지 도서관에서 과제와 랩 그리고 시험준비에 너무나도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주말에도 대부분 학교 도서관이나 부서의 컴퓨터 랩실에서 보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여름 방학 기간에는 Engineering 전공에서 요구하는 선택과목들을 들었습니다. 2학년 방학에는 교수님과 연구를 돕는 일을 하며 얼마간의 보수도 받아 저의 공식적인 캐나다 첫 월급이기도 했습니다. 3학년을 마치고는 인턴쉽을 하며 졸업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대학 생활이 생각했던 것만큼 낭만적이진 않았지만, 바쁜 중에도 틈틈이 친구들과 운동이나 게임을 했던 것이, 지치지않고 공부를 마칠 수 있게 해 주었던 좋은 에너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학원 재학 중

현재 직장에서 일이 너무 바빠 대학원 공부는 잠시 멈춘 상태입니다.  대학원을 시작했던 이유는 몇년전 기름값의 폭락으로 회사에 일이 적어진 기간이 있었습니다. 일이 적다보니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겨났고 그래서 그 기간에 좀 더 깊은 배움을 통해서 일과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시작하였습니다.

         

 고등학생들에게

자신이 재미를 느끼고 관심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기를 바랍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바라며, 그것에 맞춰 대학진학 여부나 과를 정하길 바랍니다. 대학 진학을 결정한 경우, 캐나다는 대학교의 입학은 쉬우나 다른 과로의 전과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으니 가능한 처음에 옳은 결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 재학시 고등학생 튜터를 했는데, 학생들이 부모님과 고등학교 졸업후 계획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부모님들은 부모님대로 답답하고 아들,딸들은 자꾸 질문하는 부모님들이 귀찮기만합니다. 고등학생 여러분들이 먼저 부모님께 여러분의 고등학교 졸업후 계획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설명한다면 이런 갈등은 크게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저는 직장 경력 5년에 지나지 않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일자리에서 더욱 배우고 공부하여 회사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