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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훈 / 중소기업 해외영업, 홍보 자문 및 번역

“어쩌다 뉴스에서나 접했던 겨울 왕국, 눈이 엄청나게 내리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던게 전부였다. 그런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캘거리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바로 캘거리 한인합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였다.

합창단원 서정수 씨와는 첫 직장의 입사 동기로 그동안 카톡으로만 대화를 주고받으며 20여년 동안 서로 얼굴 한 번 마주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도 카톡 대화 도중 농담 삼아, “합창단 공연할 때 가서 사진 한번 찍어줄까?”라고 했다. 그즈음 아내와 동남아 여행을 생각하던 중 로키 투어 여행사를 발견하고는 얼른 예약하여 이렇게 오게 되었다며, 이번 여행을 ‘Dreams come true’라며 아주 만족해한다.

음악회를 보고 난 소감을 물으니 “그저 취미가 같은 분들의 동호회 합창 모임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와서 보니 규모와 선보인 곡들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해외 사는 친구들을 보면, 이민 생활이라는 것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여유를 갖기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그 많은 곡을 준비한 것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합창단에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라며 찬사를 보낸다.

사진이 계기가 되어 캘거리 여행으로까지 이어진 그의 사진 역사는 꽤 오래전 부터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 굴러다니던 카메라를 만지작거리곤 했다. 1983년 회사 근무 중 연수차 갔던 홍콩에서 당시로선 꽤 큰 액수를 지불하고 카메라를 사 취미로 사진을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가 다가오면서 필름카메라를 쓰던 그는, 디카에 대한 거부감으로 한동안 사진을 그만 두었다. 우연한 기회에 카메라에 재입문, 새로운 사진 세계에 들어서면서 독학으로 하나하나 공부를 해나간다. 한때는 더 좋은 카메라가 더 좋은 사진을 주리라는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결국은 사진은 사람이 찍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고.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바로 ‘무슨 카메라로 찍은 거예요? 라고 한다.

그는 꽤 오래전에 조그만 공모전에서 입선한 적도 있다. 그 이후로 상받는 데만 집착하는 자신을 발견하자 공모전에는 관심을 끊고 ‘의미 있는 사진’, ‘남들에게 뭔가 감동을 주는’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 해오고 있다. 현재는 동호회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고 평을 듣는 것에 만족하면서, 무엇보다도 해외(토론토, 시애틀, 시드니 등)에 사는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을 전하기 위해 부지런히 카메라를 잡고 있다.

그는 이번 여행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시애틀까지 항공에 도착, 밴을 타고 로키를 넘어 캘거리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캘거리에는 약 13시간밖에 머물지 못했다. 그래도 레이크 루이스와 밴프 등 거대한 자연에 취해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서 찍은 사진이 수천장이라고. 그는 다시 방문해 차분하게 캘거리를 둘러 보고, 로키산맥 트래킹도 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가능하면 캘거리 한인합창단 20주년에도 오고 싶다고 한다.

송경훈 씨가 찍은 10주년 기념 음악회 동영상과 록키 사진은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