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필요한 게 있어서 수퍼스토어에 들렸다.
아껴 쓰고 절약하려고 다짐하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것은 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구매했다.
계산대에 서 있는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한국분을 만나 참으로 반가웠다.
내가 구입한 물품 중에 커피가 있었다.
나한테 미소 지으며 질문을 하셨다.
“이 커피 맛있어요?”

 

그리고는 내가 연재하고 있는 칼럼에 대해 언급하셨다.
“커피타임 보니 커피 좋아하시나 봐요?”
계산을 끝내고 나오면서 참 흐뭇했다.
갖추어져 있지 않은 글인데도 기억하고 있는 분이 있다니…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나를 기억해주는 분이 있다는 것이 그냥 기뻤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새로 구매한 커피를 내렸다. 커피 향이 집안을 에워싼다.
순간,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행동에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쾌쾌한 냄새? 세파에 찌든 냄새? 내면은 숨겨진 채 겉으로 드러나는 가식적인 향수 냄새?

 

나타나는 향은 없지만 진정한 마음의 향기를 지녔으면 하고 바란다.
기가 막힌 커피 향은 아니더라도…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