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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국립공원에서 야영객을 공격한 늑대

9일(금) 밴프 국립공원 내 Icefields Parkway에 있는 Rampart Creek 캠핑장에 새벽 1시경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서 텐트 안에 있던 야영객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공격으로 야영객이 손과 팔에 상처를 입었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 늑대는 캠핑장에서 남쪽으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되었고 사살되었다.

미국 뉴저지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 야영객의 부인은 페이스북에 사건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적었다. 어린 아들 둘을 데리고 이곳에 놀러 온 리스폴리 부부(Rispolis)는 호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텐트에서 곤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늑대가 텐트를 공격해 왔고 남편 맷 리스폴리 씨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맨손으로 늑대에 맞섰다. 늑대는 리스폴리 씨를 물은 상태로 텐트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부인 엘리자 리스폴리 씨는 남편의 다리를 붙잡고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옆에서 야영 중이던 캘거리 시민 러스 피(Russ Fee) 씨가 나타나서 늑대에게 돌을 던졌고 늑대는 리스폴리 씨를 놓아주었다. 리스폴리 가족은 따라오는 늑대에게 돌을 던지면서 도망쳤고 피 씨의 캠핑카로 몸을 숨겼다.

캐나다 국립공원 측은, 텐트 안이나 부근에서 야생동물을 유인할 만한 음식이나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이런 일은 아주 드물다. 방문객의 안전은 캐나다 국립공원이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다… 캐나다 국립공원은 계속해서 이 지역의 야생동물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에는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다른 것과 연관성 없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밴프 국립공원의 늑대 떼에 속한 일부 늑대들이 야영객들에게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캠핑장에 있는 음식과 쓰레기에 접근하는 것이 발견되어 사살된 바가 있다. 또한 9월에는 홀로 움직이는 늑대 한 마리가 밴프 마을 근방의 캠핑장에서 야영객들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서 국립공원 측이 주의보를 발령했었다.

야생동물 전문가는 이번 사건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늑대가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다가서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늑대가 광견병에 걸렸을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캐나다 국립공원 측은 이 늑대의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거의 수명이 다한 상태였음을 수의사가 확인했다고 알렸다.

악몽 같은 밤을 보낸 리스폴리 가족은 12일(월)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서 진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알버타와 B.C.의 호수는 놀랍고, 산맥은 역동적이며, 야생은 (말할 필요도 없다). 비록 우리 여정의 절반은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데 쓰였지만 여전히 그곳은 나에게 숨 막힐 정도로 멋진 곳이다… 언젠가 꼭 다시 가볼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아마도 캠핑카로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