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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복 여사 / 73세, 캘거리한인양로원 건립기금후원 2019자선골프대회 시니어 여자 챔피언

“해가 갈수록 기력도 체력도 쇠해가는데 언제 다시 챔피언에 오르겠어요?”라시며 그래서 챔피언이 된 게 무척 감격스러웠다고 하신다. 디스피플과의 인터뷰도 인생의 좋은 추억이 될 거라며 좋아 하시면서도 한인양로원건립을 중심으로 써달라는 당부를 빼놓지 않으셨다. 다음은 디스피플을 통해 전해 주신 소감이다.

 

이번 대회는 한인 양로원 건립기금후원을 위한 것이어서 반드시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음식도 입에 맞지 않은데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시니어들에게 한인양로원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 시설인지 보았기 때문이죠. 언젠가, 캐네디언 시니어 센터에서 지내고 계시던 분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다른 캐네디언들은 큰 홀에 나와 티브이를 보며 웃기도 하고 또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오순도순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한인 분은 영어가 안되니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혼자 침대에서만 계시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울컥했는지 모릅니다. 또 다른 분은 아예 밴쿠버 한인 양로원으로 가셨구요. 저도 역시 영어가 잘 안되는 사람이다 보니 그 한인 분들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 되겠구나 싶더군요. 토론토에는 이미 두 번째 한인 양로원이 건립되고 있고, 밴쿠버에도 한인 양로원이 세워졌지요. 이곳 캘거리에도 한인 양로원이 있다면 나이 들어 편안하게 지낼 데가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어요? 물론, 이제 시작이니 필요한 기금이 마련되어 건물이 들어서고 시설이 들어서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요. 내가 한인 양로원에 들어갈 수 있을 거란 바램은 요원하지만, 적어도 내 후배들이라도 나이 들어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고 싶어요.

 

이런 취지로 참석은 했지만 정작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진 않았어요. 2년 전까지만 해도 이민 오던 해에 사둔 회원권이 있어 매일 필드에서 살다시피했지요. 그런데 눈도 아프고 손도 3차례나 수술하게 되면서 골프를 쉴 수밖에 없었어요. 2002년 이민 온 이후 캘거리에서 한인 골프대회가 열릴 때마다 참가하여 거둬들인 트로피도 여러 개 이고요. 실력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도 예전만큼 잘 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시니어 여자 챔피언이 되어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몰라요. 나이는 들어가는데…… 어쩌면 이게 제가 살면서 갖게 될 마지막 트로피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여러 해에 걸쳐 취미 삼아 그려온 수채화와 아크릴화가 모두 300여 점이 넘어요. 문인협회 활동을 통해 써온 시도 100여 편이 넘고요. 조만간 시집 발간 기념을 겸하여 그림전시회를 열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한인라인온스 클럽 회장직을 맡아 최선을 다해 봉사하려고 합니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활동하려고요.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