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뒷마당을 거닐다 보니 햇살은 가득한데 쌀쌀한 아침 공기가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이제 며칠 있으면 고국의 명절 ‘추석’을 맞이한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라서 그런지 왠지 마음의 넉넉함도 더해주는 명절이다.

 

나는 열매 맺는 나무를 좋아한다.

우리 집 뒷마당에는 사과나무가 있다.

거름을 주어서인지 올해는 많이도 열렸지만,

알도 제법 커졌다.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보니 참으로 흐뭇하다.

조금 섭섭한 것은 담장 옆에 앵두나무가 있는데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새가 남김없이 쪼아 먹어서 빨간 앵두는 구경할 수가 없다.

또한,

한쪽 편에는 라즈베리가 해마다 수없이 달렸는데 올해는 추워서인지 늦게 맺히기 시작했다.

얼마만큼 빨갛게 달릴지 궁금하다.

손주, 손녀가 열매 따기를 참 좋아하는데……

 

열매 맺는 나무에 열매가 없으면 사랑받지 못한다.

과연, 나는 올해 열매를 맺기는 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본다.

거실에 돌아와 커피 원두를 갈고 있다.

갓 볶아낸 듯한 향을 느끼면서…….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