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지난주 사흘간 내린 눈은 첫눈치고는 너무 많이 왔다.

어렸을 적에 보았던  첫눈

연애 시절에 느꼈던 첫눈

그리고 지금 맞이하는 첫눈

 

고국에 있을 때는 첫눈이 무척 반가웠었는데 이곳 캘거리에 살면서부터 눈이 내리면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집 앞 눈도 치워야 하고, 운전 걱정도 되고, 눈 녹으면 자동차 세차도 해야 하고…

그래도, 오늘은 소리 없이 내리는 하얀 눈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꼈던 때의 모습들을 회상해 본다.

 

어렸을 적에는 추운 줄도 모르고 눈사람을 만들었고,

학창 시절에는 동대문, 태릉 등에서 어묵을 먹으며 스케이트를 탔고,

젊은 시절에는 첫눈이 오면 여지없이 흘러나오는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 샹송을 듣다가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명동거리를 헤매기도 했다.

 

눈 쌓인 오두막집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불빛,

닥터 지바고 영화 속에서 보았던 설원의 풍경…

그러고 보니 이곳 레이크 루이스, 모레인 레이크의 만년설 또한 참으로 아름답다.

비든 눈이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오늘따라 커피가 더 따끈하게 느껴진다.

 

그러려니 하고 차에 쌓인 눈 털고 출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