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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후 / 치과의사, Saddle Ridge Dental Centre

고등학교 졸업 후 타지로 떠나는 청소년들, 독립된 어른으로서 홀로서기도 하고 더 큰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며 떠나는 그들을 이해는 하지만,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오히려 타지에서 캘거리를 찾아온 전도유망한 청년을 만나니 캘거리가 역시 살만한 동네구나 싶어지고 허전함이 채워지는 듯하다. 대도시인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떠나온 김정후 치과의사를 소개한다.

 

“2004년,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과 밴쿠버로 이민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민 와서는 영어가 많이 서툴러 적응하느라 고생도 많았어요. 다행히 부모님께서 학업에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셔서 덕택에 고등학교부터는 잘해나갈 수 있었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학, 물리학에 관심이 많아 여러 기초과학 과목들을 통합적으로 배울 수 있는 UBC의 Science One 프로그램으로 입학했고요. 1학년을 마친 후, 약리학(Pharmacology) 전공을 선택해 2013년에 학위를 마쳤고 1년 후 UBC 치과대학에 입학하여 2018년에 졸업했습니다.

 

2013년 대학을 마치자 다른 지역에 한번 가보고 싶어지더군요. 캐나다로 이민 온 후, 9년 동안 밴쿠버를 벗어나 혼자 살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캘거리로 와 1년을 지내면서 매서운 겨울 날씨를 이겨내며, 에너지 산업 관련 통역, 캘거리대학교 연구 보조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한인사회에 계신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치과대학 졸업 후 결국 캘거리로 이사 오게 되었지요.

 

캘거리에서 본격적으로 치과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2주 동안 원장선생님을 섀도잉하며 ‘Chairside manner’를 보고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진료 시에 환자분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설명하고, 치료할 때도 편안하시도록 신경 쓰면서 노력하다 보니  환자분들이 저에게 “gentle” 하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셔서 제가 제대로 배웠구나 싶기도 합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인 헬스 페어에 참가했는데, 의료와 이민 관련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 여러 가지  정보를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 주제인 정신건강의 중요성에서는 많은 부분에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치과의로서 구강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드리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캘거리시에서는 수돗물 불소화 안건을 재검토하고 있는데요. 2011년 캘거리 수돗물 불소 처리 중단 후 충치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새로 이민 오신 분들이나 에드먼턴 등 불소 처리가 되는 도시에서 캘거리로 이사 오신 분들이 구강질환에 깊은 관심을 갖으시도록 계몽에 힘쓰고, 특히, 구강질환 예방과 초기진단/진료에 대한 정보를 드릴 계획입니다.”

 

치과의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선택의 범위를 넓히기를 권한다”면서, 필수과목 외에도 선택과목을 통해서도 관심 있는 분야의 지식을 쌓아 지평을 넓혀보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