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손주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저녁에 중국 음식점에 들렀다.

입 언저리에 짜장 소스를 잔뜩 묻혀가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나의 어렸을 적 기억이 떠올랐다.

가끔 부모님께서 “뭐 먹고 싶니?”라고 물으시면 생각할 틈도 없이 짜장면이라고 답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허름한 동네 짜장면 식당에 들어갔다.

그 당시에는 거의 수타면이었는데 주문하면

심한 경우 20분도 더 기다려야 했다.

배가 고파서인지 빨리 먹고 싶어서인지

느낌으로는 더 오래 기다린 것 같았다.

 

손주를 바라보다가 아버지께서

나에게 물으신 것과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짜장면이 그렇게 맛있니?”

“네에~”

내가 그랬듯이 손주도 설거지한 것처럼

그릇을 비웠다.

함께 짜장면을 먹다 보니

문득 ‘어머니는 짜장면을 싫다고 하셨어’라는

지오디의 노래를 듣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던 기억이 난다.

 

짜장면 그릇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 생각에 잠겼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