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법

독감 예방 접종 하세요~!(1)

가을이 오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기온은 뚝 떨어져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내린다. 하루에도 4계절을 다 겪을 수 있을 만큼 변화무쌍한 캘거리 날씨여서 어느 계절이건 감기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감기보다 더 심한 독감이 도사리고 있어 정부는 겨울나기 대책 중 하나로 독감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알버타에서는 의료보험 카드를 지참하여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Public flu clinic이나 병원에서, 약국에서는 5세 이상이면 누구나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을 수 있다. 기자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온 지 3년째, 올해는 예년에 없던  백신 반응을 겪었다. 캘거리 한인 건강증진협회 전임 회장 길이룡 약학 박사에게 독감 예방 주사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다. 

길이룡 약학 박사는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캘거리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현재 Shoppers Drug Mart에서 약사로 근무 중이다.

 

올해로 3년째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주사를 맞은 후 미열도 나고 3~4일 정도 가벼운 몸살 기운이 지속하였습니다. 올해 독감 주사는 좀 강한 듯싶습니다.

 

길이룡 박사: 저도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작년보다는 좀 더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자님 같은 경우는 백신이 들어와 작년보다 역할을 더 잘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매년 독감 주사의 균주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예방 주사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겠습니다.

 

백신을 만들 때 독감의 종류를 어느 정도 예상하나요? 저는 예방 주사를 맞아서 그랬는지 지난 몇 년간 독감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잘 지냈거든요.

 

길이룡 박사: WHO의 주도 아래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의 나라가 참여하여 앞으로 다가올 독감의 종류를 예상하고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듭니다. 그렇지만 북반구의 경우 그 작업이 매년 2월에 끝나 6개월에 걸쳐 예방 주사를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종류의 독감이 유행하고 예방 주사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독감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보통 한 시즌에 3-4가지의 다른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만드는 작업이 쉬운 일은 절대로 아닙니다. 사람들이 독감에 걸리지 않으면 백신을 만든 쪽에선 ‘올해는 예상을 잘했구나, 백신이 일을 잘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겠지요.

 

백신 주사를 맞았는데도 독감에 걸렸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왜 그런 것인지요?

 

길이룡 박사: 사백신인 독감 예방 주사는 독감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첫째는 시기가 문제입니다. 독감 주사를 맞은 후 2주 정도가 지나야 면역이 생깁니다. 운이 없게도 주사를 맞은 후 2주 전에 독감에 걸린 경우가 되는 것이죠. 둘째는 다른 종류의 독감이 유행하는 경우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같이 이미 8개월 전에 올겨울에 유행할 것이라는 독감을 예상해서 주사를 만들었지만 그 사이에 상황이 바뀐 것이죠. 매일 모이는 남편 친구들이 집에 온다고 해서 늘 준비하던대로 음식을 준비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왔어요. 비슷한 식성이라면 괜찮을 텐데 식성이 아주 까다로워요. 미리 알았으면 대비를 했을 텐데 못한 거지요. 독감 예방 주사도 비슷한 다른 독감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전혀 다른 예상하지 못한 독감이 오면 이미 준비한 게 듣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학적인 용어나 이론을 들지 않고 그렇게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니 귀에 쏙쏙 들어오고 이해하기도 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