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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 한인오케스트라 첼로 강사

피아니스트이신 어머니로부터 5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 건반만 누르는 것이 저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그걸 보신 어머니께서 첼로를 권하셨습니다. 또 하나의 악기에 지나지 않던 첼로였지만, 고등학교에 이르면서 그 매력을 깨닫게 되고 전공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여 백희진 교수님께 사사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던지요. 워낙 엄격하기로 소문이 자자하신 교수님의 엄격한 가르침을 따라가려고 애쓰느라 스트레스받으며 심지어는 레슨 시간이 오는 게 두려웠던 때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 실력은 훌쩍 성장하게 되었으며,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위기를 맞이했을 때 헤쳐나가는 방법, 설정해놓은 목표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등 큰 가르침을 주신 아주 고마운 분입니다. 대학재학시절에는 평택시립교향악단, 수원청소년오케스트라 등 여러 크고 작은 오케스트라 활동과 대외 많은 연주 활동으로 무척 바빴지만 행복했습니다.

 

이번 한인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마친 후에도 그랬습니다. 지도자이며 연주자인 저 자신도 감동과 감격이 벅차 올라왔거든요. 무대에 올라 조명을 받고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까지 연주자는 수백 수천 번의 연습을 거듭합니다. 짧게는 5분 길게는 한 시간 정도의 공연을 하기 위해서 연주자들은 아무도 보지 않는 연습실에서 수백 수천 번의 연습을 하지요. 우리 캘거리 한인오케스트라 학생들도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연습 과정을 잘 견디며 지나온 덕분에 좋은 연주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여 내년 그리고 내후년엔 더 향상된 실력으로 더 훌륭한 연주를 들려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 연주회를 두고 많은 호평을 들었는데, 학생들에게 악보를 나눠주던 첫 시간이 생각나면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학생들은 “선생님 이거 어떻게 연주해요? 너무 어려워요…….”라고 했던 게 몇 개월 전인데 말이에요. 저를 믿고 따라와 준 학생들이 너무나도 기특할 뿐입니다. 빠르진 않지만 조금씩 성장해가는 학생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고 정말 뿌듯합니다.

 

저는 캘거리 이민 2년 차입니다. 2015년 해외 출장차 캐나다로 오셨던 아버지를 따라 어머니와 동생이 왔고, 당시 군 복무 중이던 저는 혼자 한국에 남아있었지요. 캐나다가 좋으셨던지 부모님께서는 저보고도 오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제대하고 일주일 뒤 친구들과 작별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왔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이곳 생활이 좋아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음악과는 관련이 없는 일을 잠시 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오케스트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요. 내년에는 학교에 들어가 생업을 위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또 한편으론 오케스트라 활동도 힘이 닿는 데까지는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