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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 캐나다 스켈레톤 국가대표, 엔지니어 Nimble Science ltd

2005년 부모님을 따라 이민 온 8살 어린이가 성장하여 동계 스포츠 스켈레톤 캐나다 대표로 선발되었다. 2019년 4월 캘거리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이기도 한 그는 평소 엔지니어링 디자인에 자신이 있었으며 졸업 후 그의 성향에 딱 맞는 Nimble Science에 취직해 개발부에서 일하고 있다. 직장 생활은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스켈레톤 대표 선수 활동을 위한 비용 충당이 주목적이라 할 수 있다. 남들처럼 평범한 길을 걸어가 주었으면 하는 부모님의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젊음을 담보로 과감히 도전을 결심했다.

 

“지금 아니면 도저히 해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 선수가 스켈레톤 금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보고 ‘이거다.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주 멋있는 스포츠라 생각이 든 한편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쉬워 보였지만,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막상 훈련을 시작하고 대회 참가를 거듭하면서 정말 어려운 스포츠임을 깨달았다. 현재 그의 위치는 차기 올림픽을 위한 상비군으로 현 대표팀은 대부분 5~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선수들. 2022년 북경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최대한 실력을 쌓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게 그의 목표다.

 

일단 마음먹으면 돌진하고 보는 성격인지라 아이언맨이 되리라 결심한 후 훈련 장소와 기간을 찾아 참가했다. 선수의 타고난 푸쉬 실력이 성적을 좌우한다는 스켈레톤은 달리기 실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처음 시작부터 푸쉬와 스타트가 다른 지원자에 비해 월등히 좋았던 그는 대표팀 선발전에서 일찌감치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의 푸쉬는 현재 캐나다 최고 수준으로 본인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쉬울 거라 생각했던 주행은 오히려 어려워 벽에 부딪혀 다치거나 멍들고 손가락이 삐거나 피부가 까지는 것은 부지기수,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잔 부상을 겪어야 했다. 차차 주행 실력이 향상되면서 부상도 줄어들었다. 스켈레톤은 단 2분간의 주행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하루 2회 이상 훈련은 무리일 만큼 강도 높은 운동인 것.

 

자신만의 아이돌 윤성빈 선수를 만난 건 정말 뜻깊은 추억이라고 회상한다.

 

윤성빈 선수가 캘거리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그가 찾기로 예정된 한국 음식점에서 무작정 기다리다 만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직장 생활을 겸하며 훈련과 대회 출전을 겸하고 있는 그는 잠자는 시간을 줄여야 할 만큼 스케줄이 빡빡하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동계 스포츠 지원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선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비용을 자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훈련 트레이너 비용에 장비 구입비 등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라 페이스북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