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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절순 / 사물놀이 강사, 한인문화센터

한인문화센터에서 사물놀이를 지도하는 강절순씨가 한국 전통악기인 장구를 만난 것은 20대 시절이었다. 취미로 장구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던 80년대 후반, 당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장에서 초청 받아 공연하기 시작했는데, 스스로의 실력이 부족했음에도 실력이 월등한 팀원들에 이끌려 신나게 한바탕 놀고 오면 어느새 자신의 실력도 덩달아 향상되었음을 느끼곤 했다.

시작하자마자 어떻게 공연이 가능했는지 궁금했다.

 

“사물놀이가 그만큼 배우기 쉽다고 할 수 있죠. 비록 새내기라도 오래 배운 사람들을 따라 하다 보면 금세 늘거든요”

이후로도 그가 살던 서울 성동구 구민을 위한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고, 공연 후에는 팀원들과 함께 바닥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뒤풀이를 가졌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농촌에서나 있을 법한 풍경이 펼쳐지곤 했던 것이다.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흥에 취해 살만큼 전통 가락의 멋에 빠져 공연하러 다니다 내친김에 전통 민요도 배웠다. 가락에 맞춰 소리를 곁들이며 사물놀이와는 또 다른 흥을 돋울 수 있기도 했다. 한국에서 그가 했던 것은 전통 가락을 배웠던 것뿐만이 아니었는데, 알고 보니 피아노, 유치원, 보습 학원에 컴퓨터 학원까지 여러 학원을 운영하면서도 취미 활동을 했다.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퇴근 후엔 반드시 자신을 위한 여러 활동을 병행했을 만큼 열정가득한 생활을 보냈다.

어떻게 장구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하다며 기억을 더듬어 보던 그는 민속촌을 떠올렸다. 민속촌에 놀러 갔다 우연히 사물놀이팀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어찌나 흥이 나던지 자신도 모르게 사물놀이팀의 동선을 따라가고 있었다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이 가락에 취해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장구를 배우기로 하였다. 동호회를 찾아 장구를 시작했고, 비록 처음 따라 하기 시작했지만 궁채와 열채를 잡은 그의 손은 자석에 이끌리듯 리듬을 탔다. 장구를 배우기 시작한 이후, 리듬이 비슷한 꽹과리와 징은 저절로 익히게 되었다.

 

전통 음악을 아끼는 열정이 예사롭지 않아 혹시나 하고 사진을 청했다. 거리 공연 중 누군가 찍어줬다는 사진 속의 그의 춤사위는 전공자 못지않은 멋과 끼가 뿜어져 나왔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연습과 공연 그리고 배움을 이야기하면서도 공연하던 순간이 떠오르는지 그는 상상만으로도 신이 난 듯 환한 표정에 때론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

 

캐나다로 온 이후, 리듬을 타기 좋아하던 그는 줌바를 배웠다. 시작한 지 오래지 않아 캐나다 줌바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영어로 된 자격증이라며 자신도 뿌듯하고 기쁘다고 하였다. 한인문화센터에서 사물놀이를 가르쳐 온 지는 올해로 4년째, 함께 신나게 연주하며 흥을 나눌 것을 생각하는 그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취재: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