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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40년의 저주’ 2020 도쿄 올림픽 결국 연기

‘40년의 저주’가 결국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재연됐다. 당초 오는 7월 말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연기돼 길게는 내년 7월 말까지 치르는 것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당초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연기 없이 올해 반드시 올림픽을 치루겠다고 강하게 나섰지만 캐나다 올림픽 위원회에서 연기하지 않을 경우 불참하겠다고 공언하고,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 에서도 연기하라는 목소리가 커지자 한 발짝 물러섰다.

 

▶ 아베 총리, 바흐 위원장에 1년 연기 제안 = 일본 국영방송 NHK는 24일(현지시각) 아베 총리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회담을 가지고 2020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제안했고, 바흐 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1년 정도 연기’ 제안에 바흐 위원장이 ‘전적으로 동의 의견’을 보였다. 일러도 올해 안에는 치르지 않으며,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도쿄올림픽을 치른다는 데에서 둘의 구상이 일치했다. 단 2021년에 치러진다고 해도 명칭은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 연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 세계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관객들에게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골자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늦어도 2021년 7월까지 개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임기(2021년 9월)를 지적한다. 아베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기 전에 올림픽을 치러 대미를 장식하고자 하는 셈이라는 것

▶ 캐나다 등 올림픽 연기 목소리 높아져 = 이번 연기 배경에는 “완전한 형태”로 올림픽을 치르고자 하는 아베 총리에 대해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불참 선언을 하면서 차라리 연기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 중론이다.

 

캐나다는 지난 22일, 2020년 도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을 2021년으로 1년 연기하지 않는 이상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자국 선수단에 2021년 참가를 목표로 준비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도 올림픽을 연기할 것을 주문했다. 뉴질랜드 올림픽 위원회 마이크 스탠리 위원장도 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연기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도쿄 올림픽을 보이 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공언했다.

 

올림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육상경기연맹(USATF)과 미국수영경기연맹(USA Swimming)도 명의로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에 서한을 보내 2020 도쿄올림픽 연기를 적극 주장해달라고 요청했다.

▶ 40년의 저주 돌아왔나 =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림픽이 40년마다 취소, 연기되거나 반쪽짜리로 개최된 ‘40년의 저주’가 다시 실현되는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1940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과 같은 해 도쿄 하계 올림픽은 일본이 중국을 침공하면서 취소가 됐고,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 때는 구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서방 국가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 올림픽’으로 개최된 바 있다. 이어 40년이 지난 2020년 올림픽마저 연기되면 40년의 저주가 다시 한번 실현되는 셈이다.

 

앞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18일(현지시각),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참가해 “올림픽은 40년마다 문제가 생겼다. 저주받은 올림픽”이라 말하면서 40년의 저주가 유명해졌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