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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업체의 수수료에 반발하는 요식업계

지난 몇 년 사이에 캘거리에 나타난 큰 변화는 음식 배달의 대중화이다.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었지만 캘거리의 경우에는 피자가 거의 유일하게 배달되는 음식이던 시절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는 캘거리뿐만 아니라 캐나다를 포함하여 북미 대부분의 도시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버와 같은 공유 경제 업체가 등장하면서 이른바 ‘긱 경제(Gig Economy)’가 성장하더니 Skip the Dishes나 Uber Eats와 같은 배달 중개업체가 모습을 드러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 경제활동이 장려되면서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제 모바일앱이나 인터넷 웹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주문만 하면 집에서 음식을 받아먹을 수 있으니 편리하고, 요식업체에서는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배달을 처리해주는 업체가 있으니 매출을 늘릴 수 있어서 일종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COVID-19로 인해서 거의 모든 매출이 배달을 통해 발생하는 상황이 되자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수수료 논쟁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배달 중개업체가 너무 많이 수수료를 떼어간다고 요식업체가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대표적인 배달 중개업체인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하자 음식점들이 크게 반발했다. 광고주에게서만 받던 수수료를 없애고 모든 주문당 5.8%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했자 너무 높은 수수료라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결국 ‘배달의 민족’ 측은 계획을 백지화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당시 ‘배달의 민족’ 측은 5.8% 수수료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북미에서 배달 중개업체들이 주문당 받은 수수료는 25~30%에 달한다. 한국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조금 더 파고들면 이해가 된다. 한국에서는 순수하게 중개수수료만 따진 것이지만, 북미의 경우에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보험, 배달료 등이 모두 포함된 액수이다. 어찌 되었건 캘거리의 음식점 주인 입장에서는 음식값의 25~30%를 포기해야 하므로 큰 손해로 느껴질 만하다.

요식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AHA(Alberta Hospitality Association)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이 단체의 어니 쑤(Ernie Tsu) 대표는, 결국 대부분의 식당이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부가 개입해서 수수료를 규제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야 요식업계가 살아나갈 기회가 더 생긴다.” 캘거리에 있는 Modern Steak라는 식당의 경우 3월 중순 이후로 배달 수수료로 72,000불이 나갔다고 한다. “결국 그 72,000불은 사업을 안정화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온갖 종류의 프로그램에 쓰였어야 했다. 내가 그 모바일앱을 사용한 이유는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집에서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앱에서 받은 혜택이 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내 답은, ‘절대 아니올시다’이다”라고 이곳 주인을 말했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이미 불거졌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뉴욕시, 시애틀은 이미 수수료를 15% 이상 받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한 시카고의 경우에는 배달 중개업체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주문자에게 완전히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아직까지 유사한 조치를 취한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