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아리랑 – 남북 단일팀의 단가, 아리랑

 

2012년, 하지원, 배두나 주연의 스포츠 영화 한편이 선보였다. 영화 제목은 ‘코리아’….  이 작품은 1991년, 제 41회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결성됐던 ‘남북 단일팀’의 실화를 그려낸 작품이었고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뜨거운 기적을 만들어낸 감동을 스크린으로 재현해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인 ‘남북 단일팀’은 무엇이며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남북단일팀이란 국제스포츠대회에서 남한과 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는 것을 뜻하며 1991년 1~2월, 남북체육회담이 열려 단일팀 구성에 합의,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전을 하게 된다. 코리아 탁구팀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결성된 단일팀이었으며 여자팀은 단체전 우승, 남자팀은 단체전에서 4강에 올랐다. 또한 이 대회부터 하늘색 ‘한반도기’가 남북한의 국기를 대신해 사용되었고 영화 ‘코리아’는 이 대회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그 뒤 남북 단일팀은 1991년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도 남북단일축구팀이 참가,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그 후에는 최종 협상 타결을 앞두고 회담이 성사되지 못해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에서 남북한이 동시 입장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남과 북이 스포츠로 만나는 현장.. 그 이 역사적인 만남 속에도 ‘아리랑’이 함께 했다. 남한과 북한의 국가를 대신해서 ‘아리랑’을 부른 것이다.

아리랑이 남북 단일팀의 단가로 합의 된 것은 1989년의 일이었다고 한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북 단일팀 참가를 위한 체육회담이 열렸는데 단일팀 구성을 위한 단가를 ‘20년대 아리랑’ 으로 합의했다. ‘20년대 아리랑’이 바로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 “본조 아리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베이징 아시안게임 단일팀 참가는 무산되고 말았지만 그 후로 남북이 국제경기에 함께 나가면 입장식과 시상식 그리고 응원에서 함께 부를 노래로 ‘아리랑’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이것은 ‘아리랑’이 대동과 상생의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박근희(국악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