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가을이 좋은 이유가 있다.

물론, 사계절 모두 각각 좋은 점이 있기는 하다.

새순이 돋아나는 생명의 봄,

나팔꽃이 활짝 피고 해변이 기다리는 여름,

하얀 눈 속에서 호호 불며 군고구마 까먹는 겨울.

그런데 가을은 일단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고,

사색에 잠기는 계절이라서 나는 더욱 좋아한다.

 

캘거리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글귀로 보면 붉게 물들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노랗게 물든다. 은행나무도 없으면서…..

살짝 차가운 새벽공기도

온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친구가 보내준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읽어 보았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도 그렇게 울어댔고

찬 서리를 맞으면서도

기어이 이겨낸 국화꽃의 끈기.

그래서 더욱 청초롬 하면서도

무언가 담고 있는 중년 여인의 기품….

 

이 계절에 나에게 하나 더

보너스가 있다면 낙엽 태우는 냄새다.

할로윈 데이가 다가오면

모아서 버리는 낙엽보다

태우는 낙엽이 더 많다.

머지않아 낙엽을 태우면서

나의 중년을 멋있게 가꾸어 보고 싶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