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보니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를 더 많이 주고받게 된다.

따라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도 더 많아졌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을 차분히

점검할 시간도 더 많이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메시지 가운데 전상훈 시인의

‘늙으니까 참 좋다!’라는 글이 마음에 남는다.

곧 노령연금을 받게 된 나이가 되다 보니

더욱 깊이 와닿는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웃고 싶으면 웃고… 일하기 싫으면 놀고…

놀기 싫으면 일하고, 머물기 싫으면 떠나고,

떠나기 싫으면 머물고…

늙음이 아니면 어찌 맛보리.

계절로 치면 낙엽 지는 늦가을이고,

하루로 치면 해 기우는 오후 황혼쯤에 있는데….

하지만,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작은 힘이라도 있는데

아, 늙으니까 참 좋다.”

 

내 마음에 와 닿는 또 다른 한 구절이 있다.

“처음에는 뜨거워서 못 마시겠더니

마실 만하니 금방 식더라”

 

그러고 보니 내가 즐기는 커피가

늘 그러했던 것 같다.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