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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말썽인 알버타 COVID 접촉자 추적앱. 지금까지 19명?

알버타에 새로운 정당이 나타났다. 그 이름은 Used Cars Party. 우리말로 옮기면 ‘중고차 정당’이다. 어떤 분은 새로운 가짜 뉴스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그런 정당이 실제로 있지는 않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요즘 이런 우스개 표현이 돌아다닌다. 다름 아닌 알버타의 집권 정당인 UCP(United Conservative Party)를 조롱하는 표현이다. 아마도 UCP의 정책이 못마땅한 사람들이 만들었는가 보다.

요즘 UCP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NDP를 물리치고 집권할 때만 해도 연방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알버타의 이익을 지키는 모습에 사람들은 알버타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리라는 기대를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석유 산업은 다시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COVID-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와 보이는 불협화음이 이제는 귀에 거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COVID 접촉자 추적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COVID-19 확산 초기에 알버타의 대응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동부의 주들이 허둥거릴 때 빠르게 검사키트와 개인용 보호장구를 확보했고 독자적으로 접촉자 추적앱까지 만들었다. 그래서 온타리오나 퀘벡에 비해서 희생자가 아주 적었다. 하지만 2차 유행을 맞이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접촉자 추적앱은 근본적인 사용상의 문제점이 발견된 지 몇 달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되지 못한 상태이다. 애플 아이폰에서는 반드시 추적앱을 화면에 실행하고 있어야만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출시 초기부터 있었다. 그 사이에 연방정부에서 접촉자 추적앱을 따로 출시했고 이 앱에는 그런 문제가 없다. 그래서 알버타의 일부 시민들과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추적앱을 사용하자고 권고했고, 저스틴 트루도 총리도 제이슨 케니 주수상이 이를 막고 있다고 비난한 바가 있다.

그런 여론과 비난을 의식한 제이슨 케니 주수상은 지난주에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해명했다. 일단 애플 아이폰에 있던 문제점은 9월에 이미 해결된 상태이고 알버타의 추적앱이 연방정부의 추적앱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었다. 두 추적앱은 블루투스 무선통신을 이용해서 근처에 있는 모바일폰에 자신의 정보를 남긴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하지만 알버타의 추적앱은 누군가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에 그 사람의 모바일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들의 정보를 알버타 보건당국이 접근할 수 있는 반면에, 연방정부의 추적앱은 해당되는 사람에게 통지만 하고 끝난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자 캘거리에 있는 한 모바일앱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직접 알버타의 추적앱을 시험해보았다. 그랬더니 애플 아이폰에서 화면이 꺼져 있을 때에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알버타 주정부의 관계자는 일단 이를 부인했다. 그는 알버타의 추적앱이 모든 정보를 암호화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 저장하기 때문에 제삼자가 테스트를 통해 정보를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험을 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약간의 트릭을 써서 접근 정보가 저장되는지 확인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물론 저장된 정보가 어떤 사람인지를 특정할 수는 없었다. 그러자, 주정부의 관계자는 개발업체에서 정상 동작한다고 확인해주었다면서 업체에게 잘못을 돌렸다.

일부에서는 이 앱을 개발하는 데 들어간 비용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주정부는 추적앱 개발에 60만 달러 이상이 들어갔다고 밝힌 바가 있는데, 이 앱의 모델이 되었던 싱가포르의 TraceTogether 앱은 소스코드가 일반에게 공개된 상태라는 것이다. 소스코드가 공개된 앱을 개발하는 데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어간 것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었다.

한편 17일(화) 알버타 보건 서비스(AHS)는 알버타의 추적앱 ABTraceTogether를 통해서 알아낸 감염자가 총 19명이라고 발표했다. 추적앱을 통해 추적 대상이 된 사람은 총 70명이었다. 야당인 NDP의 레이첼 나틀리 당대표는 알버타의 추적앱을 참사라고 규정하면서 UCP 주정부는 알버타인들에게 사과하고 빨리 연방정부의 추적앱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캐나다에서 연방정부의 추적앱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주는 알버타와 B.C.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