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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캘거리 북동부 지역이 COVID-19 적색지대가 되었나

COVID-19가 캘거리 시민의 생활에 끼어든 지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에는 태평양 건너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인 줄로만 알았던 캘거리 시민들이 COVID-19와 처음 조우한 것은 타지의 사람이 캘거리 북서부에 나타나면서부터였다. 초기에는 북서부에서 크게 번지던 코로나바이러스는 후에 남동부의 요양원을 강타하더니 어느새 캘거리 전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한동안은 소강상태였다.

2차 유행이 오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캘거리 국제공항이 있는 북동부 지역이다. 11월 30일(월) 기준으로 현재 약 1,200명의 환자가 있다. 이곳의 인구는 약 115,000명인데 단위 인구당 환자 수가 알버타에서 세 번째로 높다. 유독 이곳에만 환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제이슨 케니 주수상이 구설수에 올랐다.

25일(수) 케니 주수상은 라디오와 인터뷰를 하면서 캘거리 북동부 지역에 감염자가 많은 이유로 이곳에 남아시아 출신 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을 들었다. “알버타에서 가장 크게 번지고 있는 곳이 캘거리 북동부 지역이다. 남아시아 커뮤니티에서 COVID-19 확산이 아주 크게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목표로 삼으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케니 주수상은 남아시아 커뮤니티의 사람들은 여러 세대들이 대가족을 이루고 산다면서 “집에 대가족이 모여 사는 것”이 이 커뮤니티에서 더 확산이 빠른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분명히 케니 주수상은 북동부의 캘거리 시민을 비난할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부에서는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나 마스크 착용 반대 시위가 벌어져도 케니 주수상이 비슷하게 비난의 목소리를 낸 적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조지 차할(George Chahal) 시의원은 이곳 주민들의 직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 주민들 중 많은 이들이 트럭 운전, 배송, 창고, 식료품점, 요양원, 병원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 계급이라면서, “이들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심지어 팬데믹 와중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특정 커뮤니티만 집어서 언급해서는 안 된다.”

피터 로히드 병원의 응급실 의사인 맨디프 스랜(Mandeep Sran) 박사는 케니 주수상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접촉자 추적을 해도 85% 정도는 감염원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캘거리 북동부의 전염 확산이 친목 모임 때문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케니 주수상은 30일(월)에 다른 라디오에 출연해서 진화에 나섰다. “그것은 누구를 비난하려고 했던 말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을 꺼낸 그는, COVID-19 확산이 두드러진 곳에서는 더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주정부가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