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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This Time

백신 선주문 싹쓸이한 캐나다, 직접 생산하는 한국, 어디가 집단 면역 빠를까?

모더나,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등 유명 제약회사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임상 실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이제 전 세계는 백신 접종을 통한 코로나-19 종식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아직은 확인되지 않은 부작용, 영하 70도에 달하는 쉽지 않은 보관조건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지만 90~95%에 달하는 항체 생성 효능에 고무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백신이 실제 시장에 나오면 어느 국가가 먼저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을 이뤄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캐나다 인구당 10.9회 분량 선주문, 한국은 인구당 0.6회 분량 선주문에 그쳐 = 전 세계 각국들은 이미 주요 임상 실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가능성 높은 백신들에 대해 선주문에 들어가는 등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11월 20일, 미국 듀크대 글로벌 보건 혁신센터가 집계한 주요 국가별 코로나 백신 확보 물량에 따르면 인구 약 3,770만 명인 캐나다는 지금까지 4억 1400만 회분의 백신을 선주문해 확보했다. 인구 1명당 10.9회나 접종 가능한 분량이다. 2위는 인구 1인당 백신 7.9회분을 확보한 미국이었으며 영국(7.5회분), 호주(5.3회분), 칠레(4.4회분), 일본(2.3회분), 베트남(1.5회분)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은 선주문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5개 제약회사와 약 3000만 명분의 백신을 계약한 상태다. 전 인구의 60% 정도가 접종 가능한 수준인데, 알려진 집단 면역 기준인 60%를 간신히 충족시킬 수 있지만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5~10%의 사람들을 고려하면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한국 정부와 여당은 이 같은 비판을 고려한 모양인지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각)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을 추가 반영하겠다고 목표를 상향조정 했지만 이 역시 전 인구의 84% 정도가 접종받을 수 있는 양으로 100% 접종엔 미치지 못한다.

 

▶ 직접 생산하는 한국, 캐나다는 생산능력 없어 = 그렇다고 해서 백신 확보 전쟁에서 한국이 캐나다에 뒤져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지난 24일 트루도 총리는 “코로나 백신은 다른 나라들에 먼저 분배되고 나서야 캐나다에 들어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을 생산하는 독일, 미국, 영국 등 국가에서 자국 국민들에 대한 접종이 끝날 때까지 백신의 수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마스크 품귀 당시 중국, 한국 등 마스크 생산 국가에서 해외 수출을 극도로 제한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이 같은 우려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에 대해 모더나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노우바 아페얀(Noubar Afeyan)은 “캐나다에 백신이 늦게 공급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난 11월 29일 C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반면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탁 생산 계약을 마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평균 항체 생성률이 70% 정도로 95% 수준인 모더나나 화이자의 백신보단 떨어지지만(FDA, 2~8도 수준의 일반 냉장 시설에서 반년간 보관 및 운송이 가능해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여타 백신에 비해 백신 분배과정에서 장점이 있다. 신기술인 mRNA 방식을 사용하는 여타 백신들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 시 대처가 어렵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채택한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방식은 이미 수십 년 전 개발돼 그동안 10여 가지 질환에서 사용된 것이어서 안전성이 확인된 방식이다.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현장에서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영국 “이르면 오는 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한편 백신 접종의 서막을 알리는 국가는 영국이 될 전망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회의를 거쳐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을 한 후 이르면 오는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우선 집단 감염에 취약한 요양원 거주 노인과 요양원 근로자, 80세 이상 노인과 의료진 등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알버타의 경우 보건부 타일러 산드로 장관이 내년 초에 68만6000회분의 코로나 백신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산드로는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화이자에 46만5000회분, 모더나에 22만1000회분의 백신을 주문했다고 알리고, 초도 주문분이 내년 초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