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판소리 이야기 2 – 고수 (鼓手)

‘일고수 이명창(一鼓手二名唱) ‘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판소리 공연에서 고수가 첫째고 그 다음이 명창이란 뜻이다. 즉 고수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소리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고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고수는 어떤 사람이고 또 어떤 역할을 할까?

‘고수(鼓手)’라는 글자를 풀면, ‘북을 치는 사람’이다. 즉, 고수는 판소리에서 소리북으로 장단을 치는 사람을 뜻하는데 판소리는 창자와 고수로 이루어지는 2인 무대이기 때문에 고수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고수는 반주자이다. 북으로 장단을 맞춰서 소리의 템포를 조절하고 소리의 공간을 매워 주기도 하며 소리가 쉬는 부분을 북 가락으로 채워서 소리를 보충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고수는 ‘효과’를 대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수많은 군사들이 싸우는 장면에서는 북 가락으로 그 느낌을 표현해주고 춘향이가 매를 맞는 대목에서는 북통의 복판을 세게 쳐서 효과음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고수는 소리꾼의 상대역할을 하기도 해서 소리꾼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도 한다.

고수가 북을 치는 법을 ‘고법’이라고 하는데 고법은 19세기말에, 전문적인 고수들이 나오면서 발전을 했다. 주덕기·송광록·박판석·장판개·한성준 같은 명고수에 의해서 개발되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데 고수는 소리꾼의 왼쪽에 앉되 창자를 향해 약간 돌려 앉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고 앉은 자리에서 약간 왼쪽에 북을 놓고 왼편은 손으로, 오른편은 북채로 연주를 하는데 왼손과 오른손으로 잡은 채를 적절히 구사하면서 여러 장단을 짚어나간다. 대체로 소리의 처음 부분에서는 장단의 기본 가락을 연주하다가 나중에는 소리에 맞추어 변주가락을 연주한다. 변주가락을 다양하게 짚어 가는 고법의 능력은 고수의 음악적 재능과 수련기간 및 연주경험 등에 의해서 결정된다. 각 장단의 변주가락을 연주하는 기법을 ‘응용고법’이라고 하는데 판소리의 실제 연주 때 이러한 응용고법을 기본 북 가락에 간간이 양념처럼 적절하게 넣어서 반주를 잘 해 나갈 때 우리는 그 반주자를 ‘명고수’라고 한다.

1978년에 김명환(1913-1989)이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로 인정되었고 1985년에 김득수, 1991년에 김성래, 1996년에는 정철호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가 1991년에는 판소리 고법이라는 독립 종목이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에 통합되었다.

 

박근희(국악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