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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도 기왕이면 비싼 호텔에서 물리는 것이 …

낭만에 젖어 유럽에 배낭여행을 떠난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추억으로 남는 것이 바로 빈대이다. 영어로는 베드 버그(bed bug). 말 그대로 침대에 사는 벌레이다. 그냥 살기만 하면 좋을 텐데, 꼭 피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무서운 녀석이다. 그래서 가방을 꽁꽁 밀봉하고 빈대 쫓는 약을 침대에 뿌리고 침낭 속에 누에고치처럼 들어가서 잠을 청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베드 버그가 나타나면 숙박업소도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일단 당국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므로 영업을 중단하고 빈대 박멸에 돌입해야 한다. 거기에 손님이 소송이라도 걸면 보상도 해야 한다.

에드먼턴의 한 변호사가 레이크루이스의 최고급호텔인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루이스(The Chateau Lake Louise)에 머물렀다가 빈대에게 당했다고 한다. 2019년 5월 5일, 이 근사한 호텔방 침대에서 눈을 뜬 그는 몸 여기저기가 가렵고 빨갛게 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5월 7일에 주치의를 찾은 그는 자신이 빈대에게 물렸음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 변호사가 호텔을 떠나면서 불평을 했던 모양이다. 호텔에서는 그가 체크아웃을 한 날, 해당 호텔방에 해충 점검을 했다고 한다. 베드 버그의 흔적은 없었고 호텔은 계속 그 호텔방을 5월 10일에 다른 손님에게 제공했다. 베드 버그와 관련된 불만 접수는 없었다.

아무튼 이 변호사는 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판사는 호텔에게 15,000달러의 피해보상과 심리치료비 400달러, 제대로 일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 8,475달러를 변호사에게 지불하라고 선고했다. 판사는, 다른 손님이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해서 변호사가 베드 버그에 물리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변호사가 호텔에서 베드 버그에 물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샤또 레이크루이스는 과거에 호텔 침실과 직원 숙소에서 베드 버그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