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Coffee Time

너무 성급한 기다림일까?

해마다 봄이 오면 고국산천의

진달래와 목련 그리고 벚꽃 등이 먼저

떠오르지만 무언가 마음에

뭉클하게 다가오는 것은

따뜻하고 향기로운 ‘훈풍’의 기억이다.

 

사춘기 시절, 맥아더 장군 동상이 보고 싶어

인천 자유공원을 다녀온 적이 있다.

공원 광장을 둘러보고 난 후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인천 앞바다의 훈훈한 바람을 타고

휘날리던  벚꽃잎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더욱 신비스럽게 다가왔다.

 

몇 해 전 제주 소년 오연준의

‘바람의 빛깔’이라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는데

최근 열풍을 몰고 왔던 미스트롯 2에 참가했던

10살 소녀 김태연의 ‘바람길’이라는 노래를 듣다 보니

먹먹해 지면서 진한 감동이 몰려왔다.

그러고 보니 바람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자유공원을 다녀온 지도 벌써 50년이 흘렀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틀린 것 같고,

속히 사태가 풀리면 내년 봄에는

자유공원을 찾아 ‘훈풍’을 만끽해 보고 싶다.

 

덤으로, 월미도 너머로 기울어 가는

일몰의 광경도 바라보면서…

 

 

발행인 조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