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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발 엑소더스(대탈출), 캐나다로 몰려온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국가 보안법(national security law)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홍콩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엑소더스(대탈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즈음하여 있었던 1차 엑소더스를 연상케 하는 수준이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홍콩 주민들에 대해 특별한 이민 정책을 발표한 이래 홍콩으로부터 캐나다로 436억 캐나다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이동하고 있으며, 비자 신청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이뤄지는 부동산 시장의 활황도 이 같은 홍콩 주민들의 대탈주에 기인한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홍콩으로부터 1만 달러 이상 이체만 436억 달러 수준 =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캐나다의 자금세탁 감시 기구인 핀트랙(Financial Transactions and Reports Analysis Centre of Canada : FINTRAC)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의 은행으로부터 캐나다로 전자 이체된 금액은 436억 캐나다 달러 수준으로 핀트랙이 금융거래 감시를 시작한 2012년 이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핀트랙은 캐나다 금융기관의 1만 달러 이상의 계좌이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다.

 

이 같은 금융 거래 기록은 지난 2016년에 비해 46%나 증가한 것이며 2019년에 비해서도 10%나 증가한 것이다. 핀트랙의 대변인인 다렌 기브(Darren Gibb) 씨는 이에 대해

“가상화폐나 금융기관 간 거래, 혹은 거래 당 1만 달러 이하의 이체 정보는 수집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금융 거래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홍콩인의 캐나다 비자 신청도 1년 새 10% 증가 =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돈만이 아니다. 2020년 홍콩인의 캐나다 비자 신청은 여행비자를 제외하고도 전년에 비해 10%가 증가한 8,121건을 기록하는 등 사람까지 이동하고 있다.

 

홍콩에 있는 이민 컨설턴트 회사 앤렉스(Anlex)를 운영하는 앤드류 로 씨는 “홍콩으로부터 이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캐나다에 대해, 앞으로는 이민 컨설팅뿐 아니라 자산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 말했다. 그는 지난 12개월 안에 36가구의 홍콩 주민을 캐나다로 이주시켰으며, 이들 가족들은 평균 150만 캐나다 달러를 캐나다로 들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 홍콩발 엑소더스에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 = 영국 정부는 향후 5년간 32만1600에 달하는 홍콩인들이 해외로 이민을 가려 할 것이며, 이 중 절반은 2021년 내에 이민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캐나다는 호주, 영국 등과 함께 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이민 대상국 중 하나다. 캐나다 정부 역시 캐나다 영주권을 홍콩 주민들을 위한 특별 이민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의 이주를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캐나다에서 시작된 주택 시장 상승세가 이 같은 홍콩발 엑소더스에 따른 영향이라는 말도 나온다. 금융전문 소호 앱(Soho App)의 국제부동산 부문 부사장인 엘리 멕기버(Eli McGeever) 씨에 따르면 2021년 첫 10주 동안, 홍콩에서는 캐나다 신규 주택 분양 전시회가 2019년 동기간에 비해 약 3분의 1 정도 더 많이 개최됐다. 할시온 이민 컨설턴트 회사의 창립자 알리샤 마 씨는 많은 홍콩 주민들이 토론토나 밴쿠버에 주택을 구매하려 하지만, 외국인 취득세를 피하기 위해 영주권 취득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이민을 원하는 홍콩인들만 캐나다의 주택구매를 원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많은 홍콩인들이 앞으로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캐나다에 ‘안전자산’의 형태로 부동산을 구매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디스타임 김재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