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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한인 문인협회 주관 2021 신춘문예 작품전 당선자 발표

캘거리 한인 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2021 신춘문예 작품전에 예전보다는 적은 분들이 응모를 해주셨다.

 

심사 결과 시와 수필에서는 당선자가 없었으며 소설 부분에 당선자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명랑 소설 <아가야, 니 빵 내가 먹었다>를 출품한 이호성 씨(필명  Brian Lee, 캘거리  거주) 이다.

 

그동안 신춘문예에서는 소설 분야는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오랜만인 데다가 오랫동안 습작으로 단련된 높은 수준의 좋은 작품이라 반가웠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나리오에 가까운 형식인데 다양한 소재와 사건의 얽힘, 가족애 등 여러 사건을 큰 무리 없이 잘 다루고 있어서 당선작으로 뽑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며, 입상자에게는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린다.

 

COVID-19으로 인해 당선자 축하 모임은 차후 여건이 되는대로 할 예정이며, 4월 정기 온라인 모임에 초대하여 축하를 전할 예정이다.

 

관심을 가지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한인 사회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관례적으로는 시나 수필은 당선작 전문을 지면에 올리지만 A4 용지 200매에 육박하는 방대한 분량이라 다 올리지 못하고 당선 소감과 소설 앞부분만 지면을 통해 공개한다. 소설의 앞부분은 B5에서 볼 수 있다.

 


 

당선 소감 / 이호성

작가로 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그만큼 외롭고 고독하며 경제적으로도 어렵습니다.

작가의 숙명 같은 것이지만 그걸 견디지 못하고 이민길에 오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고된 이민 생활 속에서도 글 쓰는 걸 멈출 수는 없더군요.

 

내 삶이 멈추는 듯한 그런 느낌 때문에 글을 계속 썼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쓸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과거와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나처럼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가볍고 코믹한 글을 쓰자.

그런 가족이야기를 써 보자.

 

저의 이런 고독한 몸부림에 힘을 실어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힘들더라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미천한 제 글을 뽑아 주신 심사 위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당선작 앞부분 일부

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 빵 내가 먹었다” 

(Feeling of Success)

 

이호성

2021 신춘문예 작품전 당선자

 

1. 싸가지 조봉남

 

이 이야기는 실화다. 내가 왜 먼저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밝히냐면… 잠시 후부터

이야기의 중심이 될 이 남자 자체가 정말 실화라고 믿기 어려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누구냐고? 그건 나중에 말해야겠다. 우선 이 우스꽝스럽고 흔히 보기 힘든 남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미치겠다.

 

생긴 건… 아!! 왜 있지 않은가? 이름이… 우현이라고… 최근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늙은 조폭… 그 사람하고 똑같이 생겼다. 나중에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그 사람이 주인공을 해야 한다.

 

내가 이 사람을 만난 것은 벌써 10여 년 전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때 난 지금도 이

사람이 일하고 있는 혜광 목욕탕이란 오래된 목욕탕에서 이발을 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서 목욕탕 주인에게 앞발 뒷발 싹싹 빌고 있는 이 사람의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때밀이 보증금을 때 밀어서 갚겠다는 게 말이나 되는 겨? 내가 워치게 믿고?”

 

“그러니까 사장님 제가 도망 못 가게 여기서 먹고 자고 한다니께요~~”

 

그 말에 목욕탕 주인이 버럭 화를 낸다.

 

“(버럭)그거사 잘 때 엄써서 그런 거 아녀?”

 

몇 마디 듣지 않아도 완전 흥미가 땡기는 탓에 고개를 조금 돌려 두 사람을 보려

하다가 이발사 염 씨 가위에 귓바퀴를 찔릴 뻔했다. 그래도 가자미 눈깔을 해 가지고 스캔 한 결과 이 친구가 갈 곳이 없어 때밀이로 혜광 목욕탕에 빌붙을 흥정 중이란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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