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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증오가 아닌 누구에게나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Building Bridges Against Racism’ 집회

3월 27일(토) 오전 10시 캘거리 다운타운 보우 강변의 Peace Bridge 앞 광장에 약 4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집회가  ‘ACT2EndRacism’ 주최로 열렸다. 행사가 시작되고 원주민을 비롯한 각 소수민족 출신 17명의 연사가 나왔다.

 

이들은 캐나다 사회에 팽배한 원주민, 흑인, 여성, 아시아인, 난민 등 소수민족과 비영어권 출신이기 때문에 당해야 했던 각종 차별과 증오 그리고 폭력을 토로했다. 또한,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균형 있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후 광장 옆 피스브리지를 건너 블랙 라이브스 매터스 벽화를 지나 중국 문화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갑작스레 집회 결정을 이루어져 많은 인원의 참가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온라인 네트웍을 통해 알게 되거나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다 멈춰 선 가족 등 자발적인 참가자들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침묵은 곧 동조하는 것이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거나 현장에서 직접 쓴 ‘방관자가 되지 말자’ 종이를 들고 행렬에 참가한 뒤 12시 30분경 해산했다.

 

한편, 이날 연사 중에는 캘거리가톨릭이민자협회 Program Facilitator이자 ‘ACT2EndRacism’에서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김영인 씨도 발언 기회가 있었다.

 

“이력서에 모국어로 된 이름이 아닌 영어 이름을 써야만 인사과 담당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캐나다 연방 반인종차별 사무국의 통계가 있다. 이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사 담당자의 40%는 영어 이름이 아닌 지원자에게는 면접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결국, 지원자는 그런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모국어로 된 자신의 고유한 이름이 아닌 영어 이름을 다시 만들어 써야 한다는 얘기다. 캐나다 사회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표방한다. 그런데, 이름에서부터 기회를 박탈하게 되면 개인의 다양성을 어떻게 포용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차별을 하지 않는 습관은 교육 과정에서부터 시작되어져야 한다”고 발표해 참가자들의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그는 또한 디스타임과 인터뷰를 통해  “가시적인 폭력과 차별만이 아니라 사회에 만연해 있는 수많은 차별과 또 그것을 개선하려는 의지도 방법도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또한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이런 상황에 처한 이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영인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캘거리로 이민 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심리학 전공)와 뉴욕대학교 대학원(사회복지학 전공)을 마쳤다. 그리고, 캘거리로 돌아온 그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런 차별이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라고도 했다.

 

“아시아인은 여러 가지 차별을 겪으면서도 그동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침묵하며 서러워도 참고 지내왔다. 특히, 한인은 캘거리 전체 인구 중 3%가 조금 넘는 소수 민족 중 소수민족에 속한다. 오늘 집회를 통해 아시아인이자 또한 한인으로서 우리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좀 더 많은 한인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집회 현장에는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경찰과 CTV News를 비롯해 캘거리 헤럴드와 캘거리 선 등 주요 신문과 방송사 및 각 커뮤니티에서 나온 취재진의 모습도 보였다.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안전수칙을 지켰다.

 

ACT2EndRacism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아시안인 혐오 사건이 증가한 것을 계기로 캐나다에 만연한 여러 가지 차별에 함께 맞서나가자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ACCT Foundation이 주축이 되어 결성되었다. 주최 측은 에드먼턴과 캘거리에서 아시안 및 소수민족을 향한 혐오 범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경각심을 일으켜야 할 언론은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사건을 대하는 경찰마저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더는 침묵할 수 없어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디스타임을 통해 전해왔다.

 

 

 

디스타임 백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