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국 상품 쇼핑을 즐길 날이 다시 오는 걸까요
10년 전인 2011년은 알버타가 정말로 잘 나가던 시절이었다. 높은 원유 가격 덕분에 기업과 주정부의 금고에 돈이 넘쳤다. 그리고 에너지 산업의 강세는 캐나다 달러의 강세로 이어졌다. 당시 캐나다 달러로 1달러는 한화로 1,100원이 넘었다. 미국 달러로도 1달러가 넘었으니 덕분에 캐나다인은 미국에서 쇼핑과 여행을 즐겼다.
호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4년에 원유 폭락이 있은 후에 캐나다 달러로 함께 고꾸라졌다. 급기야 작년에는 캐나다 달러 1달러가 미국 달러로 80센트도 되지 않았고, 한화로도 800원대 후반이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1달러짜리를 구매하면 카드 회사에서 날아오는 고지서에는 1.2달러가 찍히는 상황이니 웬만하면 미국에서는 물건을 사지 않는 편이 나았다.
그런데 요즘 조금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7일 연속으로 캐나다 달러 1달러가 미국 달러로 81센트를 넘겼다고 한다. 4월 29일(목)에는 81.34센트를 기록했는데 2018년 2월 이후로 최고치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좋은 증조로 보고 있다. 캐나다 달러가 다시 힘을 얻게 된 이유는 역시나 캐나다 경제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일단 원유 가격이 상승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65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부캐나다 원유 가격도 최악의 시기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서 원자재 및 농산물 가격도 좋다. 구리, 밀 등의 가격이 높아져서 캐나다 경제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돈과의 환율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800원대 후반을 유지했던 환율은 어느새 910원대까지 올라와 있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캐나다 중앙은행이 테이퍼링을 시작했고 기준 금리 인상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장기적으로 경제가 되살아나리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